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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화씨 9. 11>에 필적 ‘애국’ 영화 출시
2004-06-29

지난달 정치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화씨 9.11>의 배급을 거부했던 대형영화사 월트 디즈니가 다음달 초 마이클 무어의 히트작에 필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애국적' 영화를 내놓을 예정이다. 월트 디즈니는 오는 7월 2일 나올 <미국의 마음과 혼(America's Heart and Soul)>의 출시는 비평가들로부터 '반미국적'이란 낙인이 찍힌 무어의 기록물 <화씨 9.11>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어 영화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은 디즈니의 새 영화가 미국인임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1일 <화씨 9.11>의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후 이 영화 배척운동에 앞장서온 무브 아메리카 포어워드(MAF)의 회장 하워드 캘루기언은 "이 이색적 영화는 감동적이었다"고 말하고 "그것은 상이한 미국인들과 그들의 열정의 추구를 짤막짤막하게 그린 놀라운 작품이었다. 개개인이 이 나라가 안겨준 자유때문에 자신들의 열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마음과 혼>은 관객들에게 '뜨겁고 자랑스런' 느낌을 남겼지만, 무어 영화는 미국의 대(對)테러전에 대한 자신감을 파괴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을 대선에서 패배시키는 데 목적을 둔, 그릇된 부시 공격이었다고 지적했다. "나는 두 영화를 서로 대치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왜냐면 <미국의 마음과 혼>은 정치적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설 때의 미국에 대한 느낌이 무어의 영화와는 매우 판이하기 때문이다"고 그는 말했다.

애국적 기조와 미국인들의 착한 심성을 강조한 이 영화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부당한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고 부시가(家)와 오사마 빈 라덴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묘사한 무어의 기록물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 중역들은 새 영화의 출시는 <화씨 9.11>의 출시 후 1주 만의 일이므로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두 영화 사이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지난달 미라맥스영화사 제작의 무어 영화의 출시를 엇갈린 정치성을 이유로 거부하고 판권을 미라맥스 사장들인 하비 앤 밥 와인스타인 소유의 제작사로 팔아넘긴 바 있다. <화씨 9.11>은 지난주 말 북미에서 사상 어느 기록물보다 많은 2천39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