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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표적 <화씨9.11>, 美영화 주말흥행 압권
2004-06-28

적은 개봉관수에도 불구 놀라운 좌석 점유율, 다큐영화로서는 최대 흥행

조지 부시 대통령 낙선이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너무도 뚜렷한 영화 <화씨 9.11(Fahrenheit 9.11)>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은 27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집계 결과 지난 25일이후 주말 사흘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2천18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 주 1위 <닷지 볼(Dodgeball:A True Underdog Story)>을 능가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의 영예에 빛나는 <화씨 9.11>에서 무어 감독은 이미 알려진 것 처럼 철저하게 부시 대통령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할리우드 등 약 868개 개봉관에서 뚜껑을 열어 다큐영화로서는 최대의 흥행성공을 거뒀다. 미 전역의 진보성향 인사들에게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백악관이나 이라크전쟁을 지지하는 보수진영으로부터는 혹독한 비난과 함께 연방선거위원회(FEC) 선거법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동전의 양면과 같은 영화다. 그러나 한동안 이 영화는 화제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부시 진영에서 보면 방대한 양의 비디오자료와 인터뷰, 각종 문건을 동원, 작심하고 제작한 무어 감독의 이 영화는 3개월여로 닥친 선거기간중 혹독한 악재가 될 수 있다. 물론 부동표의 향방을 부시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주제로 한 다큐영화 <볼링 포 컬럼바인>으로 지난 2002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무어 감독은 이 영화에서 부시가문이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사우디의 유력가문과 개인적으로나 사업파트너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 빈 라덴 가문 24명을 포함해 사우디인 140여명이 민항기 이착륙이 금지된 상태에서도 행정부의 도움을 받아 출국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외 부시 부자가 빈 라덴가(家) 인사들과 악수하는 사진 여러 장도 소개한다.

심각한 정치소재영화가 단연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호텔거부의 두 딸을 보호하는 연방수사국(FBI) 흑인요원들이 어쩔 수 없이 백인으로 분장, 딸 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코미디 영화 <화이트 칙스(White Chicks)>는 1천96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벤 스틸러의 스포츠코미디 <닷지 볼>은 1천850만달러로 3위가 돼 지난 주보다 두 계단을 내려섰다. 이밖에 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존스가 출연한 <터미널>은 1천390만달러로 4위였으며 <노트북(The Notebook)>은 1천300만달러로 5위였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