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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탭들 “임금 떼먹지 마세요”
2004-06-25

'영화인 신문고' 개설해 악덕 영화사에 공동대응

영화 스태프들이 온라인 게시판 '영화인 신문고'를 열고 영화사의 임금 미지급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영화 4부(연출, 제작, 촬영, 조명)연합과 영화 커뮤니티 필름메이커스, 비둘기 둥지는 최근 인터넷 상에 게시판(http://210.118.195.55/union/index.html)을 만들고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스탭들로부터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

영화계의 관행상 스탭들은 촬영 전 전체 금액 중 일부를 선금으로 받고 촬영이 종료되면 잔금을 받는 형태로 임금을 받아왔지만 일부 영화사들은 이를 악용해 잔금 지급을 미루거나 개봉 후 흥행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잔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문제의 원인은 제작 편수에 비해 스태프들의 수가 포화상태일 정도로 많다는 것. 차기작에 참여하기 위해 스태프들은 임금을 받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못했고 이는 현장 스태프들의 근무 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운운하는 요즘에도 영화 제작 현장에는 잔금이 지급되지 않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바꾸고자 신문고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신문고는 피해 스태프들이 게시판에 머리글자(이니셜)로 임금 미지급 영화사와 관련 영화를 게시하면 4부연합이 사실 여부를 조사해 부당한 사례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함께 소송을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4부연합과 스태프 커뮤니티들은 "소송 비용은 모금 등을 통한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명단 공개 등을 통해 이들 일부 영화사에 대해 낙선 운동에 비유할 만한 퇴출운동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