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컬러 100분
감독 임권택 출연 김지미, 신성일, 한지일
EBS 6월27일(일) 밤 11시10분
제24회 대종상 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미술상
제22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
제36회 베를린영화제 출품
제6회 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각본상(송길한), 음악상(김정길)
영화 <길소뜸>은 분단문제를 냉전 이데올로기적 시각을 극복하여 휴머니즘적 차원의 민족문제로 끌어올린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1984년 온 나라를 눈물바다로 만들며 국민적인 충격을 주었던 KBS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소재로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가슴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임권택 감독은 이산의 아픔을 자잘한 영화적 기교나 기법으로 포장하려 하지 않고 최대한 자제함으로써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현란한 숏과 편집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영화 속 롱테이크나 자료화면의 사용(여의도 KBS 앞의 이산가족 광장을 스크린 프로세스를 통해 재연하고 있다) 등이 매우 이색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완숙한 연기를 보여주는 신성일과 김지미의 연기는 압권인데, 60, 70년대 그들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들을 수 있었던 성우의 멋진(?) 목소리가 아닌 실제의 목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다.
또한, 촬영의 정일성 감독, 각본의 송길한 작가 등은 1980년대 임권택 감독 영화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발휘한 스탭들이다. 그들의 가슴 찐한 앙상블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