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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26일 일본개봉, 흥행 성공할까?
2004-06-23

<태극기 휘날리며>의 26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최근 드라마와 가요에서 불기 시작한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영화로까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극기…>가 상영되는 스크린은 전국 320개 이상. 보통 600여개 가량을 확보하는 할리우드 대작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다른 일본 영화와 비교하면 최대 수준이다. 자국산 화제작 <춤추는 대수사선2>는 30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바 있다.

<태극기…>가 '대박'을 터뜨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다. 19-20일 주말 박스오피스까지 <투모로우>는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으며 기대작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태극기…>와 같은 날에 첫선을 보인다. 때문에 초반부터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는 이변은 쉽게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야후 재팬(www.yahoo.co.jp)의 26일 개봉작 기대도 조사에서도 <해리포터…>는 70%를 얻으며 2위 <태극기…>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태극기…>의 일본 개봉이 전례가 없는 규모라는 점에서 흥행 맞대결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투자사 쇼박스의 박준경 대리는 "시장의 특성상 관객들이 할리우드 대작들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대규모로 열렸던 시사회의 반응이 상당히 고무적이었고 얼마전 출연 배우들이 방일 때 팬들이 보였던 환호도 폭발적이어서 흥행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봉 규모나 출연배우들의 인지도, 최대 규모의 시사회, 대형 배급사의 배급 등 많은 부분이 전례가 없었던 수준인 만큼 흥행에서 얼마만큼의 대박을 터뜨릴지는 일단 개봉을 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기…>의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최근 현지에서 개봉한 <실미도>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선전. <실미도>는 개봉 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서 할리우드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스캔들…>도 5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일본 관객의 친밀감은 어느 때보다도 커져 있다.

한국에 체류중인 일본의 영화 기자 쓰치다 마키씨는 "가요나 방송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흥행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설명하며 "현지 반응을 전해들었을 때 <태극기…>는 적어도 기존 한국영화의 일본 내 최고 흥행 기록은 무난히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동안 현지에서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올린 한국 영화는 강제규 감독의 <쉬리>로 1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