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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가 부시에게 보내는 독설
2004-06-23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신간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원제 Dude, Where's My Country.한겨레신문사 刊)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베스트셀러‘멍청한 백인들'의 저자이면서 영화로는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한국 팬들에게 소개된 바 있는 그는 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창피한 줄 알아라"고 비난을 퍼부었으며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가장 무서운 일은 부시가 재집권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부시 대통령과 미국의 보수파 백인들에게 직설적으로 비판을 쏟아왔다.

책에서 무어는 다시 한번 특유의 빈정거림으로 현 미국 지도부의 추악한 이중성을 폭로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왜 이라크 전쟁에 돌입했는지, 어떤 거짓말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협박해 왔는지가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것들.

영화 <화씨 9/11>에서처럼 그는 책에서도 부시 일가와 빈 라덴 가문의 유착관계를 파고든다. 부시와 그의 측근들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도 영화와 마찬가지. 책은 이와 관련해 부시에게 던지는 무어의 일곱 가지 질문을 담고 있으며 부시의 거짓말 메뉴를 "많지만 일부분"이라는 단서를 달고 공개하기도 한다.

부시의 재선 실패는 그가 밝히는 최고의 지상 과제. 스스로를 '당신들의 총사령관'이라고 지칭하는 그는 독자들에게 열 가지 '진격 명령'을 내린다.

△부시의 나쁜 짓을 모든 사람들에게 얘기하라

△부시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라

△후보자의 포스터를 다운로드받아 창문이나 마당, 차에 붙여라

△선거구 대의원에 입후보하라

△다가올 선거에서 지역 공직에 출마하라

△'부시 때리기!', '높은 자리에 있는 도둑놈들' 등의 책을 사서 주변의 보수파 가족들에게 돌려라

△부시 정권을 끝장내고자 하는 후보를 위해 일하라

△하원의원 선거구로 여행을 떠나 공화당원들을 몰아내는데 일조해라

△투표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투표하게 하라

△선거일밤 투표 영수증이나 스티커를 입장료로 받는 콘서트나 파티를 열어라

책의 원제인 '네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는 그가 독자들에게 절망하거나 냉소주의에 빠져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 변화시키자며 외치는 선동구호다. "이봐, 당신의 나라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당신의 나라는 바로 당신 창문 밖에서 당신이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336쪽, 값 1만2천원.(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