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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하는 탤런트 전원주
2004-06-22

"젊었을 때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꿈을 이루게 되네요. 그런데 아직 많이 쑥스럽네요. 하하하하하" 서민적이고 푸근한 이미지의 중견 탤런트 전원주(65)씨가 방송 생활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가수로 데뷔한다. 그는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특유의 코믹한 캐릭터와도 어울리는 '해피 송'을 비롯해 '어머니', '다 잘될 거야', '중년 여인' 등 4곡의 신곡을 발표했다.

"마음 한 구석에 노래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명지대 실용음악과 왕준기 교수님을 알게 됐는데 가능성이 있다며 해 보자고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이 신곡들은 왕준기씨가 모두 작곡한 것으로 그중 전씨는 대표곡으로 '해피송'과 '어머니'를 꼽았다. "경제도 어렵고 여러가지로 힘든 삶을 살고 계신 국민께 희망과 행복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기쁨은 이제부터/행복도 지금부터 시작이에요/우리 모두 신나게 아 노래불러요/ 하하하하하하"란 가사의 '해피송'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웃음소리가 듣는 이의 근심을 훌훌 털어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곡은 벌써 그의 휴대폰 컬러링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는 노래를 꼭 부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곡이 '어머니'. "면사포 씌우며 말씀하셨죠/참고 살아라 잘 살아라/시린 가슴 너무 아파 기대려는데/당신은 어찌해 떠나셨나요/오늘은 어머니 그립습니다"란 노랫말의 애절한 곡이다. 그밖에도 모두 잘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다 잘될 거야', 성인가요 풍의 '중년 여인' 등이 전씨의 목소리로 태어났다.

이 곡들은 라디오와 TV 성인가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팬들과 만나기 시작했으며 후속곡 몇 곡을 더 녹음한 뒤에 정식음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전씨는 국어 교사 생활을 하던 중 1972년 TBC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뒤 30년 이상 탤런트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KBS <아침마당>과 어린이 드라마, MBC <타임머신> 등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해 왔지만 그러나 아직도 '가수 전원주'란 타이틀에 대해 무척이나 쑥스러워했다. "어제 KBS 라디오에서 제 노래가 방송되는 것을 들었어요. 또 '주부가요 열창' 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의가 오는데 아직 쑥스러워서 선뜻 응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가수로도 활동하려고 합니다. 또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도 출연해 보는 게 지금의 꿈입니다."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코믹하면서도 푸근한 이미지로 '늦깎이 스타'가 된 전원주씨가 가수로서 어떤 활약을 보이게 될지 자못 기대가 크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