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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
2004-06-02

올해는 '상상력의 천재'로 불리는 초현실주의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89)가 태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 달리가 태어난 스페인의 카탈루냐는 올해를 '달리의 해'로 지정했으며 이탈리아와 미국 등에서도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여름 서울에도 '달리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살바도르 달리전(12-9월5일)에는 달리의 천재적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조각 33점을 포함해 회화, 가구, 영화 등 작품 340점이 소개된다.

㈜마이아트링크와 ㈜유로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의 작품 대부분은 달리 재단인 스위스의 '스트라튼 파운데이션' 소장품으로, 지난 10여년에 걸쳐 세계 70여개국에서 전시된 바 있다. 전시 작품들은 달리가 60대말에서 80대 초반 사이에 제작한 것들로, 완숙기에 접어든 대가의 분출된 상상력이 경탄을 자아낸다.

전시는 '꿈과 환상' '관능성과 여성성' '종교와 신화' 등의 주제로 나뉘어 달리의 조각과 회화작품을 보여준다. '녹아내리는 시계'와 같은 달리의 대표적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으며 브론즈로 만든 비너스상에 성적 상징인 서랍을 관통시킨 높이 218㎝의 대형 작품 등도 소개된다. 닫혀진 공간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자아내는 '서랍'이 여성 형태의 조각에서 반복되어 재현된다.

달리는 구약, 고대 유대교의 전설,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을 새롭게 해석했다. '유니콘' '성 게오르기우스와 용' '달팽이와 천사' '천사의 환영' 등 조각작품 뿐 아니라 단테의 '신곡'과 밀턴의 '실락원' 등의 삽화로 사용된 판화들이 선보인다. 또한 콜라주와 수채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타로' 카드 연작물들이 소개된다.

달리는 순수미술 외에도 가구디자인, 패션, 영화, 무대장치, 보석디자인, 심지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창조적 광기를 발휘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 디자이너로서의 달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달리는 일상적 사물을 초현실적으로 전환시켜 애매한 용도로 사용하는데 초점을 두었는데 그가 디자인한 소파, 테이블, 의자, 스탠드와 같은 다양한 가구들이 전시된다.

여배우 매 웨스트의 관능적인 입술이라는 이미지로 만들어낸 '입술 소파', 달리와 부인 갈라가 각자 반대 방향으로 앉을 수 있도록 고안된 '달리와 갈라의 소파', 다리 세개에 하이힐이 신겨져 있고 팔걸이가 인체의 팔과 손 모양을 하고 있는 '레다 팔걸이 의자' 등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전시에는 하나에 모리, 베티 잭슨, 소냐 리키엘, 파코 라반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달리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패션작품 15점도 소개된다. 또한 세계 유명 사진가들이 찍은 달리 사진 24점이 전시된다.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희극적인 달리의 초상 사진에서부터 다양한 이벤트 현장에 있는 달리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초현실주의 영화의 선구작으로 평가받는 달리와 루이스 부뉴엘의 합작영화 <안달루시아의 개>가 상영된다. 관람료는 어른 1만2천원. 어린이 6천원. 4인 가족권 3만원. ☎732-5616 www.ilovedali.com(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