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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영향 논란속 <투모로우>, 첫날부터 돌풍
2004-05-31

미국 대통령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논란을 벌였던 환경재앙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가 예상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할리우드 등 미 전역 3천425개 개봉관에서 전날 개봉된 20세기 폭스사의 이 영화는 29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미 영화흥행집계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잠정 통계에서 2천43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슈렉2>를 압도했다.

<슈렉2>는 2천50만달러로 메모리얼데이 연휴(28-31일) 흥행경쟁에서 일단 선두자리를 내주게 됐다. <투모로우>는 이같은 추세라면 연휴 나흘동안 1억달러 돌파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난화로 로드 아일랜드크기의 거대한 빙상이 이탈하면서 지구적 재앙이 몰아닥친다는 내용의 <투모로우>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당장 내일은 아니더라도 미증유의 대재앙이 곧 닥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

이 영화는 또 부시 행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의정서의 비준을 계속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부시 재선캠프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해수의 흐름이 바뀌고 해수면 온도가 상승, 기온이 급강한 가운데 도쿄에는 자몽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고 로스앤젤레스에는 토네이도, 뉴욕에는 노아의 홍수와 같은 엄청난 해일이 덮치는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 감독은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부인하지만, 기상학자 잭 홀의 경고를 경제논리를 들어 무시하는 부통령(케네스 웰시)과 결단력 부재의 대통령을 묘사해 조지 부시-딕 체니를 간접 비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대박'이 예고된 이 영화는 어쨌든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기업보호를 우선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는 껄끄러운 영화임에는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 환경단체들은 이 영화를 부시 행정부를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민주당 외곽단체 'www.moveon.org'의 경우 지난 24일 뉴욕에서 앨 고어 전 대통령후보와 영화 배우 팀 로빈스, 과학자들을 초청해 모임을 갖고 네티즌들에게 영화관람과 함께 부시에게 항의 e-메일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