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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박신양
김도형 2004-05-31

“세상에 없는 재벌 2세에 도전합니다”

배우 겸 탤런트 박신양에게서 재벌 2세가 연상되는가. 그의 연기이력으로 미루어 그 반대에 가까울 것같지만 에스비에스 새 주말극 <파리의 여인>(6월5일 밤 9시45분 첫방송)의 공동작가 중 한명인 김은숙씨는 “내가 그린 그림의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제작사에 박신양을 주인공으로 적극 추천했다. 김씨는 작가이기 이전에 박신양의 팬이었다고 덧붙였다.

27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박신양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수백억의 재벌이었던 남자, 그에 걸맞는 젠틀함과 의외의 유머로 여자를 사로 잡는 남자’로 설정된 제일그룹 회장 아들 한기주 역에 대해 처음엔 못마땅했다고 했다.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실재한다면 상당히 거북한 인물이겠죠. 연기를 하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제가 잘하는지, 혹시 너무 건방져 보이지 않은지, 많이 물어봅니다. 사람들이 한가지씩 정답을 말해주는 것에 힘을 얻습니다.”

98년 에스비에스의 <내 마음을 뺏어봐> 이후 드라마 촬영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드라마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매력도 있고, 강렬하고 선굵은 스토리라인에 끌려” 6년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다음달 5일 첫방 SBS ‘파리의 여인’한기주 역

그러나 센강 몽마르트언덕의 중세 고성 등 3주에 걸친 프랑스 현지촬영에서 2회 절반 분량을 찍은 무시무시한 강행군과 본인의 완벽주의적 성격이 겹쳐 이미 상당히 지친듯 보였다. 재벌그룹의 파리 지사장으로서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말해야 하는 역을 소화하기 위해 프랑스 배우의 대사까지 통째로 외웠다는 그는 “한국말 대사보다 300배쯤 어려웠던 것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촬영중 첫신부터 프랑스사람들을 상대로 현지어로 얘기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허리를 다친 것도 말에 대한 스트레스가 겹쳐서 그런 것같다고 했다.

프랑스 스탭·배우들과 영어와 러시아로 얘기를 나눌 수 있을만큼 어학을 잘하는 영화배우로 손꼽히는 그가 말 때문에 남다른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면 확실히 성격이 꼼꼼한 것같다. 배우로서 자신의 단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도 “좀더 뻔뻔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프랑스어 스트레스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라고 말했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비비안과 동화 <신데렐라>의 주인공을 합쳐놓은 것같은 강태영 역의 김정은에 대해 어떻느냐고 묻자 그는 곧 최고라는 뜻으로 엄지를 곧추세웠다. “제가 침착하게 연기하는 데서 오는 지루함으로 메워주는 연기를 합니다. 귀엽고 예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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