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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소> 홍콩에서 세계 관객에 첫선
2004-05-29

<엽기적인 그녀>의 콤비 곽재용 감독과 타이틀롤 전지현이 다시 손잡고 만든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가 28일 밤 홍콩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여친소>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린 88층짜리 IFC(International Finance Center) 건물의 복합상영관에는 2시간 전부터 보도진과 팬들이 몰려 북적거렸다.

현지 마케팅 파트너인 한국계 휴대전화 회사 VK모바일 직원들이 홍보용 막대풍선과 전단지를 나눠주며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여친소> T셔츠를 입은 전지현 팬클럽 회원들도 자리를 지켰고 이곳을 지나는 홍콩 주민들도 극장 입구에 설치된 <여친소> 하이라이트 화면을 지켜보며 발걸음을 멈췄다.

시사회가 시작되기 직전 곽재용 감독과 주연배우 전지현-장혁은 극장 입구의 간이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사를 건넨 뒤 시사회장에 들어섰다. IFC 복합상영관의 5개 전관에서 진행된 시사회에는 세계적인 홍콩 감독 쉬커(徐克)ㆍ천커신(陳可辛)ㆍ프루트 챈(陳果)ㆍ옌하오(嚴浩),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중국명 杜可風) 등을 비롯해 현지 기자들과 영화계ㆍ투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장혁이 전지현의 상대역을 맡은 <여친소>는 이곳에서 <엽기적인 그녀>(중국제목 아적야만여우ㆍ我的野蠻女友)의 속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제목도 <야만사저(野蠻師姐)>로 달았고 영어제목은 바람개비를 뜻하는 <Windstruck>. 여자 경찰과 여고 교사의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사랑을 그린 코믹 멜로물로 연예매니지먼트 싸이더스HQ의 자회사인 아이필름의 창립작이며 <와호장룡>과 <영웅>의 프로듀서로 이름난 빌 콩의 에드코 필름이 제작비 350만 달러 전액을 투자했다.

사명감과 의협심에 넘치는 순경 경진(전지현)은 비번 날 목욕탕 문을 나서면서 날치기 사건과 마주치자 범인을 뒤쫓다가 엉뚱하게도 범인을 잡으려던 시민 명우를 체포한다. 이 일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거듭되는 해프닝 끝에 사랑을 키워가는데 명우가 탈주범을 체포하려는 경진을 돕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엽기적인 그녀>에 비해 멜로 분위기가 강해지기는 했지만 코믹 요소는 여전히 관객의 웃음보를 자아내고 격투 신과 자동차 추격 신에 폭파 장면까지 등장한다. 곽 감독의 장기로 꼽을 수 있을 만한 극중극 형식의 패러디 대목에는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도 동원됐다. 스타성에 기대면서도 장르적 요소를 두루 결합시킨 구성방식이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흥행의 관건.

시사회가 끝난 뒤 5관에서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곽재용 감독은 "저승과 이승, 그리고 전생을 관통하는 남녀의 운명적 인연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지현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울부짖는 대목이 많아 부담스러웠는데 감독님과 장혁씨의 도움으로 후회없이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장혁은 "지현씨가 내 손목에 수갑을 채우기 전에 투덜대는 대사가 입에 붙지 않아 가장 많이 NG를 냈다"고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6월 3일 홍콩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될 <여친소>는 홍콩의 57개 극장 190여개 스크린 가운데 30개 극장 40여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300개 가량의 스크린을 확보해놓았다. 곧이어 중국 전역에서 5일 개봉되고(상하이는 11일) 대만ㆍ말레이시아ㆍ태국ㆍ베트남ㆍ일본 등에서도 올해 안으로 선보인다.(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