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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신선한 “신데렐라”가 되야죠
2004-05-29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여주인공 김정은 인터뷰

"어떻게 하면 신데렐라 역을 구태의연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제가 다른 여배우들보다는 웃기니까 뛰어다니고 사고치고 다니면 생동감있는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충무로의 정상급 코믹 여배우로 꼽히는 김정은이 6월 5일 첫방송되는 SBS 특별기획드라마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의 여주인공 강태영 역을 많은 소감이다.

<파리의 연인>은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재벌2세와 가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신데렐라'가 만나 펼치는 달콤한 로맨스를 다룬 순정 멜로 드라마다.

김정은이 맡은 신데렐라 강태영은 부모님이 서로 처음 만났다는 도시 파리에 대한 동경을 간직한 가난한 영화학도로 무작정 6개월 예정의 파리 어학연수를 떠난다. 돈을 벌기 위해 최고급 아파트의 가정 도우미로 일하던 중 집주인인 재벌 2세 한기주(박신양)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후에 태영은 기주의 조카인 윤수혁(이동건)의 짝사랑을 받게 된다.

SBS <아버지와 아들> 이후 2년 3개월 만의 드라마 복귀인 그는 "영화는 갇혀서 작업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지만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반응이 즉각즉각 오는 것이 흥미롭고 신이 난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또한 기획단계인 1년 전부터 "이 드라마는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것도 좋지만 드라마는 어차피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픽션이니까 환상과 이상향을 제시하기 위해 약간의 과장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잖아요. <별은 내가슴에>, <사랑을 그대 품안에> 같은 로맨스 드라마를 저 역시 얼마나 설레어 하면서 봤는지 몰라요. 로맨틱한 드라마들은 1시간이라도 시청자를 기분 좋게 해 줄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촬영현실은 드라마의 환상만큼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고. 이달 초부터 약 2주간 프랑스 현지 로케이션을 하고 돌아온 김정은은 프랑스에서 무척이나 고생을 많이 했다.

"피부 알레르기가 심해서 몇시간씩 촬영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물도 안 맞는 데다 촬영 분량도 많고 여러 상황이 열악해서 솔직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오기 직전 3-4일은 잠도 못 자고 강행군을 하는 바람에 예고편에 보면 엄청 부어서 나오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캐릭터의 설정이 연수온지 얼마 안 되는 `초짜' 유학생이라 프랑스어가 서투른게 더 자연스러웠다는 점이다.

"동생이 파리에 있어서 자주 전화해 프랑스어를 공부했는데 감독님이 프랑스어를 못하는 설정이니까 더이상 연습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유학간지 얼마 안 됐으니까 실수하고 모르면 사전 찾아보는 편이 더 자연스러우니까요."

극중에서 태영은 가정 도우미를 하면서 누구인지 모르는 집주인 기주에게 계속 메모를 남기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서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하고 서서히 사랑하는 사이로 변해간다.

기주란 남자가 왜 좋으냐고 물었더니 "드라마를 보시면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는지 반문하실 거예요. 돈 많죠. 멋 있죠. 세련되죠. 그런데 보자마자 돈 보고 사랑하는 건 아니예요. 기주 역시 저한테 오해살 만한 행동들을 많이 하게 돼요.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남자와 어떻게 사랑에 빠지겠어요?"

박신양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그는 "파리에서 처음 보자마자 왈츠를 추는 신부터 촬영을 했다"며 웃음지은 뒤 "극중에서 호흡이 잘맞고 조언을 많이 해 주셔서 든든하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최근 부러워했던 드라마 배역을 물었더니 "`장금'이가 부럽긴 한데 저는 아마 죽어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특유의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