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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 5월3일부터 서비스, 비싼 열람료에 이용자들 불만 토로
김수경 2004-05-28

[인사이드 충무로] 고전영화 DVD·VHS 열람 ‘입방아’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이효인, 이하 영상자료원)의 고전영화 DVD와 VHS 열람료가 지나치게 비싸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해 김기영 감독의 <하녀>(사진)(1960),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 등 영화제가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는 1950, 60년대 한국영화 52편을 선정해 DVD와 VHS로 제작했고, 올해 5월3일부터서 일반인들에게 열람을 허용해 주목받았으나, 열람료가 편당 5천원이나 돼 이용자들이 열람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상영회의 관람료가 2천원이고, 일반 비디오 자료의 열람료가 500원이다. 이에 비하면 열람료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사실. 영화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저변을 넓히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할 영상자료원에서 극장 관람료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비디오물의 관람료를 책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상자료원쪽은 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고려한 가격이라고 항변한다. 영상자료원 보존2팀의 이선희 팀장은 “텔레시네까지 포함해서 1편의 영화를 DVD로 제작하려면 150만원이 들어간다”며 “편당 300회 열람한다는 가정 아래 가격을 5천원으로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열람료를 낮추기 위해선 상식적으론 해당 DVD와 VHS를 복사해 영화진흥위원회 및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 열람케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팀장은 이마저도 “영상자료원이 법적으로 도서관에 속해서 수익사업을 할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에 정식 출시하는 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운데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낮아 더욱 요원한 방법. 영상자료원은 앞으로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간 100편씩 고전영화를 DVD로 제작할 계획이며, 라이브러리가 풍부해지면 열람 횟수도 늘어나고 따라서 열람료 또한 낮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이용자들에겐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