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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콤비, 홍콩서 ‘한류’ 바람몰이
2004-05-28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홍콩 프리미어 시사, 현지 열띤 반응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한류(韓流) 바람'을 몰고 2년여만에 홍콩에 다시 상륙했다. 6월 3일 홍콩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위해 26일 홍콩을 방문한 전지현은 첵랍콕 공항에서부터 현지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콤비 곽재용 감독과 타이틀롤 전지현이 다시 손을 잡고 장혁이 상대역으로 나선 <여친소>는 이곳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식 제목도 <야만사저(野蠻師姐)>. 영어 제목은 바람개비를 뜻하는 <Windstruck>으로 달았다.

여자 경찰과 경진(전지현)과 여고 교사 명우(장혁)의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사랑을 그린 코믹 멜로물로 연예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의 자회사인 아이필름의 창립작이며 <와호장룡>과 <영웅>의 프로듀서로 이름난 빌 콩의 에드코 필름이 제작비 350만 달러 전액을 투자했다.

홍콩 영화사가 한국영화에 제작비를 모두 댄 것도 처음이지만 한국영화가 홍콩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며 한국과 동시 개봉하는 것도 최초. 홍콩의 58개 극장 가운데 30개 극장에 간판을 내건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의 역대 흥행 순위에서 한손에 꼽을 정도의 빅히트를 기록한 터라 이미 `월드 스타'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장혁 역시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영화 <화산고>로 중화권에 팬클럽이 결성돼 있을 정도. 곽재용 감독도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의 잇따른 흥행 성공으로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들은 27일 오후 100여명의 현지 보도진이 몰려든 가운데 홍콩에서 처음으로 세워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우푸샨(流浮山) 경찰서(지금은 경찰서로 쓰이지 않고 건물만 남아 있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곽재용 감독은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전지현과 장혁은 중국어로 "뜨거운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네 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28일 밤 IFC 빌딩 극장에서 주윤발 등 홍콩 스타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한 뒤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여친소>는 중국 전역에서도 5일 개봉되며(상하이는 11일), 곧이어 대만ㆍ말레이시아ㆍ태국ㆍ베트남 등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개봉 시기는 올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잡혔다.

곽재용 감독과 전지현ㆍ장혁은 6월 5일 중국 상하이로 날아가 상하이 영화제 개막식과 6일 시사회에 참석하는데 이어 7일 베이징에서 무대 인사와 함께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다음은 현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홍콩에 온 소감을 말해달라.

▶곽재용 = 제 영화에 대해 많은 기대를 표시해 주셔서 고맙다. 굉장히 마음이 들떠 흥분된 상태다.

▶전지현 =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네 박수를 받은 뒤) 만나서 반갑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3년 가까이 만에 홍콩에 왔는데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여친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장혁 = (역시 중국어로 인사말을 꺼내고) 홍콩에 오니 기분이 좋다. 저희 영화 때문에 많이 와주셨는데 좋은 영화를 보여드리는 마음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다.

전지현씨와 장혁씨를 <여친소>의 주연으로 캐스팅한 까닭은 무엇인가.

▶곽 = 나는 이들을 캐스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인 이들에게 내가 발탁된 것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곽 = 전지현씨는 물론 장혁씨도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 둘 다 나와 같은 또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실제로는 20살 안팎 차이가 난다) 편하게 지냈다.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여자 경찰 역할을 해낸 것을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전 = 그건 제 몫이 아니라 관객이 평가해 주실 일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많은 분들께 달라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친구처럼 가깝게 지낸다고 들었는데 로맨틱한 장면을 찍다가 민망한 느낌이 들거나 묘한 기분을 느낀 적은 없었는가.

▶장 = 지현씨와 친하기는 하지만, 로맨틱한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극중에서처럼 연정이 싹튼다면 이 세상의 모든 멜로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스캔들을 일으켰거나 사랑의 결실을 이뤘을 것이다. 지현씨와 무척 잘 통해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마음 편하게 찍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장 = 그렇게 많이 나오실 줄 몰라 놀랐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처럼 저희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홍콩 관객의 반응도 좋을 것 같다.

▶전 = 홍콩 팬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도 깊은 애정을 표시해주시니 기쁘기도 하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저희에게 보여주신 관심을 이제는 영화에 돌려주시면 고맙겠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