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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도시 이야기’ 찍는 이재용 감독
2004-05-27

서울의 어느 하루를 수 백개의 디지털카메라로 기록해보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오는 6월 9일 실행에 옮겨진다.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 등 예술가들이 기획한 '한도시 이야기 9404'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신청만 하면 이 프로젝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한도시 이야기 9404'는 일종의 페스티벌에 가깝다.

연예인 중에는 김태우 성현아 이나영 이정재 유지태 강혜정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한도시 이야기 9404'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저녁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이재용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프로젝트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어느 하루를 기록해보자는 것이다. `아무나 아무거나 아무렇게나'(프로젝트의 부제) 할 수 있다.

-어떻게 기록한다는 것인가.

=디지털이면 된다. 동영상, 스틸 사진, 소리, 오브제 등 아무거나 된다. 형식도 제한이 없다. 다큐멘터리, 포토 로망, 인터뷰 아무거나 좋다. 에로물도 좋다. 동영상은 5분 분량으로 완결성을 가지면 된다.

-프로젝트 제목의 '9404'는 무슨 의미인가.

=1994년과 2004년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는 1994년 6월 9일 시작됐다. 그리고 10년 만에 다시 하는 것이다. 그때 예술가, 학생, 일반인 등 720여명이 참여했다. 35㎜, 16㎜, 캠코더, 사진기 등으로 찍었다.

-어떻게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가.

=처음에 서울의 하루를 영화로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하루에 할 수 없을까 하고 역발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하루에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나서 동참할 사람들을 찾았다.

-6월 9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날이어서 골랐다. 주말도 아니고 어떤 날도 아니고 그냥 일상의 어느 하루다.

-다른 나라에도 이런 프로젝트가 있는가.

=들어본 적 없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가와 일반인이 함께 참여해 자유롭게 작업을 하고 일정 기간 인터넷을 통해 상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시회를 보니까 사람을 담은 사진들이 많은데. ('한도시 이야기 9404'는 오는 6월 9일 프로젝트 실행에 앞서 1994년 6월 9일 촬영한 기록물을 이날부터 마로니에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특별히 지정한 것은 없었다. 서울의 어느 하루를 말하려면 사람들이 먼저 생각나는 거 아닌가 싶다.

-1994년 6월 9일 촬영한 기록물을 10년 만에 전시하는 것인가.

=그것들로 영화를 만든다든가 상업적으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나중에 가치가 생길 때 해보자고 미뤄 뒀는데 이번에 전시회가 마련됐다. 촬영 원본은 타임캡슐에 넣어 묻었다.

-일반인 참여 방법은.

=인터넷 사이트(www.handosi.com)에서 다음달 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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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