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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04] 왕가위 <2046> 공식 기자회견
2004-05-22

제5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인 왕가위 감독의 신작 이 편집 미완성으로 예정되었던 1차 기자시사회를 펑크낸 후 영화제 막바지 가까스로 공개되었다. 다음은 감독을 비롯한 출연진들과의 문답.

영화가 처음 기획되던 4년 전에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코멘트를 담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사실 은 처음과 끝 부분을 제외하면 러브스토리에 가깝다. 기획과 완성단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에 시작됐다. 당시 우리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내 영화 중 어떤 것도 정치적 코멘트를 담고 있지 않은 영화는 없다. 다만기본적으로 인간 자체에 관심이 많을 뿐이다. 결국 영화는 '변화하는 사람과 약속'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의 완성이 늦어진 이유는 뭔가. 칸에 늦게 도착한 것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영화에는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포함돼 있고 프랑스와 홍콩, 중국의 3개 회사가 나누어 작업을 진행했다. 결과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했고 일부 재촬영도 있었다. 만약,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너무 높게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화양연화>와의 연속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처음 의도와는 다르지만 속편에 가까운 영화가 됐다. <화양연화>와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자꾸 그때 생각이 머리 속에 남아 떠올랐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었다. 두 영화 모두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의 이야기다. 과거란 것은잊으려 할 수록 기억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와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했다. 만약 상이 우리에게 온다면 우리는 어떤 것이든 받을 자격이 있다. 지난 몇년간 영화가 언제 끝나느냐는 질문을 무수히 들었으며 '2046년 전에는 끝나지 않겠느냐'는 농담도 끊이질 않았다.

오늘 이 자리는 그농담이 끝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장쯔이의 연기에 대해 말해달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고 스스로가 60년대의 생활 양식을 익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양조위나 유가령, 장만옥 같이 예전부터 같이 작업했던 배우외에 장쯔이나 기무라 다쿠야 같은 배우들도 함께 작업하게 돼서 기쁘다. 옛 친구와함께 하면서 새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인생아닌가?

왕가위 감독과 <영웅>, <연인>의 장이모우 감독은 연출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장쯔이)이번 영화제에 와서 아주 많이 듣고 있는 질문이다. 공통점이라고는두 사람 모두 남자라는 사실 말고는 없다. 감독들마다 스타일이 너무 다르고 이들모두에게 배우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일본 배우 기무라 다쿠야를 캐스팅한 이유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 그가 출연하는 일본 드라마에 '중독'이 돼 있었다. 어느날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비디오 테이프를 가져다 줬고 마음에 들어 그의 매니저와 접촉을 했다. 연기 뿐 아니라 가수, 댄서 등으로 오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강점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