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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04] <연인>의 유덕화, 장쯔이, 금성무 인터뷰
2004-05-20

유덕화, <올드 보이> 꼭 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있는 영화제라고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누군가 `아시아의 스타'라는 말을 한다면 이는 최민식이나 유지태 같은 한국 배우들보다는 유덕화, 장쯔이, 금성무 같은 중화권 배우 쪽이 더 가깝다. 19일 오후(현지시각) 이들이 출연작 <연인>과 함께 레드 카펫을 밟을 때 터진 카메라 플래시는 할리우드 스타들에 대한 그것 못지않게 화려했다. 레드 카펫 행사에 앞서 마르티네즈 호텔에서 만난 세 명의 중국 배우들은 성실하고 적극적인 답변으로 한국 기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줬다.

▶유덕화 = 최근 <무간도> 시리즈로 화려하게 부활한 홍콩스타 유덕화(42)는 주인공 두 장군 중 행동가보다는 책략가에 가까운 레오 역을 맡았다. 뜨거운 열정을 숨긴 채 여유롭고 냉철하게 사리를 분석하는 인물이다. 레오는 <무간도>에서 그가 연기한 진영인과 같은 이중 스파이. 그는 이에 대해 "우연히 그런 역을 맡게 된 것일 뿐 좋은 대본과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이 때문에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덕화는 올해 초 <무간도3> 홍보차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드보이>에 대해 격찬을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 영화의 대본을 우연히 구해다 보고 강력한 힘에 감동받았다"며 "감독이 어떻게 연출을 하고 배우들은 어떤 연기를 했는지 궁금하지만 불행히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마흔 두살이 된 그는 아무리 많다고 봐도 30대 중반은 안돼 보이는 얼굴이었다. 젊게 보이는 비결을 물었더는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젊어보이는 데 집착하지 않고 항상 행복한 마음을 갖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쯔이 = 장쯔이(24)가 맡은 메이는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지만 무술 실력을 겸비한 무희다. 때문에 그녀는 춤과 무술 실력을 능란하게 펼쳐야 하고 장님 연기까지 해야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본 역 중 가장 복잡하고 힘들었다"며 "춤 장면을 위해 촬영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베이징의 무희를 사사했고 맹인 연기를 위해 직접 장님과 두달동안 생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쯔이는 맹인 연기에 대해 "맹인이기 때문에 불행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같이 지내보니 너무 희망적이고 행복해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녀를 보고 `삶은 이렇게 사는구나'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이 칸영화제 세번째 방문이라는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가 대거 출품돼 기분이 좋고 칸을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온 영화들을 꼭 보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일본 거장 스즈키 세이준의 뮤지컬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금성무 = "안녕하세요", "오빠", "사랑해요" 등의 한국말을 건네며 나타난 금성무(30)는 찢어진 청바지에 가벼운 옷차림이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의 잘생긴 얼굴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가 연기하는 진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자유로운 성격의 인물. 진은 반군의 본부를 알아내기 위해 메이를 구출하지만 얼마 안 있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중경삼림>, <타락천사> 등의 홍콩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바 있는 그는 최근에는 일본과 홍콩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5세에 대만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연인>에 출연하게 된 것은 장이모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게 걱정이 되기도 했었지만 긴 시간 같이 보내면서 너무 친해졌으며 촬영 기간 내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관군과 반군 중 어느 쪽을 택하겠냐"고 묻자 `관군'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 태어났다면 당연히 국가 관리 쪽을 택했겠죠. 그 쪽이 반군보다 의상이 훨씬 더 멋지거든요."(웃음)(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