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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04] 칸 마켓에 한국 공포영화 뜬다
2004-05-19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칸 필름 마켓에 한국 공포 영화 바람이 일고 있다. 필름 마켓은 직접 큰 돈이 오가는 시장임과 동시에 한나라 영화 중 어떤 장르가 해외에서 강세를 띠는지 경향을 읽을수 있는 시험장으로 통한다. 칸 마켓은 규모나 시기 측면에서 밀라노,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 등 다른 주요 필름 마켓을 압도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칸 마켓에는 기대와 달리 유난히 `손님'이 줄어든데다 뚜렷한 화제작도 없는 가운데 한국 공포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우선 김하늘ㆍ류진 주연의 공포물 <>은 대만, 태국, 스칸디나비아, 홍콩 등 12개국과 계약이 완료된 상태며 일본의 경우 현재 메이저 4개사가 영화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마켓에서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제 폐막까지 15억원 이상의 수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 미국 리메이크 판권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또 안병기 감독의 신작 <분신사바>도 영국에 10만 달러에 판매됐다. 100만 달러대가 넘는 다른 계약들보다는 훨씬 적은 액수지만 영국을 대상으로 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최고가 판매기록. <분신사바>는 이미 일본에 300만 달러 판매계약을 한 바 있어 영화가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제작비의 상당 부문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판매 결과는 없지만 김유미ㆍ임은경 주연의 <인형사>에 쏠린 관심도 높다. 구입 문의는 특히 일본 쪽에서 쏟아지고 있다.

영어 제목 로 소개되는 이수연 감독의 에도 바이어들의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영화는 이미 전지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쪽에는 상당부분 판매가 됐지만 이번 마켓에서는 유럽 국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산 공포영화에 대한 관심은 개봉한지 3~4년 되는 영화까지 해외 수입사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0년 개봉됐던 <찍히면 죽는다>는 올해 칸 마켓을 통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지태 주연의 <가위>도 현재 미국 리메이크 판권의 판매를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이다.

18일로 6일째를 맞는 칸 필름 마켓은 당초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9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에 열렸던 AFM이 예년에 비해 큰 호황을 이룬데다 판매 라인업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 하지만 한국 영화는 여전히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로비전의 채희승 대표는 "마켓이 한산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칸영화제 직전의 AFM에서 판매가 활발했던 반면 올해 눈에 띄게 좋은 `매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국외에서 받고 있는 높은 평가를 반영하듯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마켓에서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공포영화가 폭넓게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역시 블록버스터급 영화다. 액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쇼박스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 콜럼비아 픽처스에 판매했으며 미판매 지역이었던 헝가리, 유고, 태국 등과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곽경택 감독의 <태풍>은 한국영화 사상 최고액(300만 달러 이상)으로 일본과 판매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람의 파이터>는 200만 달러에 일본에 선판매됐다.

이밖에 한석규 주연의 <주홍글씨>도 일본과 1억엔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아직 완성전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은 미국과 영국에 각각 60만 달러와 1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미국 MTV를 통한 리메이크 판권 협상도 벌이고 있다.

억대의 판매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국내에서 배급사를 잡지 못한 배창호 감독의 <길>은 일본에 먼저 배급권이 팔리기도 했다. 판매 가격은 1천만원대이지만 <집으로…>의 일본 배급사인 트윈사가 판권을 구입했다. (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