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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04] 칸영화제 反 부시 열풍 “후끈”
2004-05-18

‘1.이라크 전쟁, 2.나쁜 경제…5.이것들 모두’ 부시의 행동 중 잘못된 것은?

이 질문은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57회 칸영화제의 본부 건물 주변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된 낙서다. '볼 일'을 보던 사람들은 펜을 집어들어 원하는 항목에 체크를 했고 물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답은 5번이었다. 제57회 칸영화제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안티 부시'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부시를 조롱거리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감독은 <화씨9/11>(Fahrenheit 9/11)로 경쟁부문을 찾은 마이클 무어.

베스트셀러『멍청한 백인들』의 저자이면서 전작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2002년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감독은 2003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창피한 줄 알아라"고 비난을 퍼부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다큐멘터리 <화씨 9/11>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대한 감독 특유의 빈정거림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바보 같은 사람'(Most Dumbest man). 영화 속에서 그가 부시 대통령을 지칭한 말이다.

17일 오후 2시(현지시각) 영화제 본부 건물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무어 감독의 기자회견은 <슈렉2>로 방문한 카메론 디아즈나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 못지 않게 관심을 끌었다.

수백명의 세계 언론인들이 회견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섰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프레스 센터 곳곳에 녹음기를 통해 기자회견 내용을 다시 듣는 기자들로 붐볐다.

이미 16일 영화제 관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악관이 이 영화의 개봉을 막으려고 했다"고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더 무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일은 부시가 재집권 한다는 것", "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바로 그 문제는 백악관이다"라면서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이라크전 포로 학대 사진 공개로 궁지에 몰린 부시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밖에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두뇌'(참모) 칼 로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부시의 두뇌(Bush's Brain)>도 현지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하고 있으며 비경쟁부문에서 상영 중인 <언커버드: 이라크 전쟁에 대해(Uncovered: The War on Iraq)> 또한 반 부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반 부시 열풍은 세계 영화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칸영화제를 후끈 달구고 있다.(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