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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슈] 영화패러디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김수경 2004-05-17

TBWA코리아 김경태 대리 인터뷰… 광고와 영화 ‘윈윈 전략’

지난 3, 4월 두달 동안 브라운관에서는 지나간 한국영화 히트작들이 좀비처럼 출몰했다. 그 진원지는 현대 M카드의 영화패러디 광고다. 세계에서도 영화의 일부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광고에 사용한 사례는 드물다. 최종 마케팅 효과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타 카드를 압도하는 가입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영화패러디 광고 이후에 M카드를 신청한 가입자는 온라인에서만 2배로 늘었다. 또 홈페이지 방문자는 4∼5배 증가했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TBWA코리아 김경태씨와의 인터뷰.

왜 영화패러디 광고인가.

신용카드는 상품 속성상 신규고객 확보가 매우 어렵다. 기존의 카드를 쓰는 고객들이 특별한 불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 카드사가 혜택을 많이 강조하는 광고와 프로모션을 해왔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는 변별점을 부각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일단 시선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고, 한국영화와 파워가 있는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작으로 간 이유는.

기존 신용카드와 대비되는 M카드의 강점은 적립되는 포인트가 높고, 포인트 사용의 혜택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런 요소를 한편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또한 개별적인 작품들이지만 한국영화 흥행작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사람들이 연작이라고 인식하기 쉽다는 점도 감안했고 그래서 시리즈로 진행했다.

일반적인 TV광고에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어떤가.

일반적으로 TV광고를 제작하면 국내에서 최소 1억5천만원, 국외에서는 3억∼6억원가량이 든다. 이것은 전속 모델료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 광고는 저작권료를 제외하면 실제작비는 1천만∼2천만원 수준이다. 저작권료를 포함해도 유명모델이 포함되지 않은 국내제작비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작품을 어떻게 선정했나.

최근 2∼3년 동안 300만명 이상 동원한 인지도 높은 작품 중 13∼14편을 대상으로 했다. 폭력적인 부분이 많거나 비속어가 많은 영화들은 완성도와 상관없이 광고에 쓰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였다. 실제 광고제작은 정해진 소스를 편집과 약간의 CG로 배열하는 일이다. 현대카드 광고를 해온 매스매스에이지의 백종렬 감독이 진행했는데, 기존의 풋티지를 편집 호흡만으로 적절하게 배치하고 이용하는 상황이 어려웠다. 촬영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화를 10번도 더 보고 검토했다. 카피로 사용된 대사도 기존 대사의 틀을 해체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공을 들였다.

저작권료 지불은 어떻게 했나.

주로 영화에 포함된 인접저작권 전체를 영화사와 계약하는 방식이었다. 그외에 초상권료와 개별적으로 계약해야 할 부분도 생겼다. 예를 들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병우씨처럼 오리지널 스코어를 따로 작업한 경우다. 단기 프로모션 광고였기 때문에 기간에 따라 결정되는 초상권료는 비교적 저렴하게 처리된 편이다. 초상권료는 대체로 정해진 가격이 있지만 저작권료는 그렇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았다. 첫 시도라 선례가 없어서 계약과 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

영화와 광고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보나.

속성상 영화는 광고와 매우 유사하다. 기본적인 인지도가 존재하는 영역이므로 좋은 광고 소재다. 다만 영화에 기대어서 가는 것은 자칫 제품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는 결과를 발생할 수 있다. 이번처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접합한다면 광고와 영화 모두 좀더 더 큰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