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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04] <올드보이>, 현지서 엇갈린 평가
2004-05-17

15일 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상영 일정을 마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16일 오전 처음 현지 데일리(일일소식지)에 공개된 별점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올드보이>는 미국 영화 전문지 <스크린 데일리 인터내셔널>이 세계 영화 평론가 11명에게 의뢰해 매긴 별점에서 평균 2.4점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영화 다섯편 중 두번째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좋은 점수를 얻은 영화는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로 <올드보이>보다 0.1점 높은 2.5점를 받았으며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2>와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의 <라이프 이즈 어 미러클>은 각각 2.1점을 얻었다.

영화제 별점은 0개부터 4개까지의 `종려나무잎'을 주게 돼 있으며 <올드보이>는 스페인의 한 평론가로부터 1개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2개 혹은 3개의 잎사귀를 받았다.

반면 프랑스쪽 데일리가 실은 별점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르 필름 프랑세즈'의 별점에서 <올드보이>는 최하위권의 점수를 받았다. 4개 만점의 별점 중 1~3개의 다양한 반응을 얻었지만 전체 15명 중 다섯명은 `전혀 없다'는 뜻의 `Pas du tout'라는 최악의 점수를 주기도 했다.

현지에서의 이러한 엇갈린 반응은 프랑스권과 미국권 언론 사이의 선호도 차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영화가 장르영화를 선호하는 평론가들에게는 지지를 얻었지만 예술영화를 더 좋아하는 평론가 사이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까닭이기도 하다.

현지 데일리의 별점은 평론가들의 평가를 자체 집계한 것으로 영화제 심사나 수상 여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영화제의 일반적인 반응을 가늠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올드보이>는 15일 밤 영화제 주상영관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치른 뒤 심사위원과 VIP들이 참석한 가운데 갈라상영회를 가졌다.

이곳에 참석한 관객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표정을 보였다. 2천석 규모의 이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했고 자리를 일찍 뜬 사람은 다른 영화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한편 시사회가 끝난 후에도 10여분 동안 박수가 이어졌고 이중 일부는 기립박수를 보내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갈라상영회가 끝난 후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는 상당부분 의례적인 것으로 보통 5분 내외이며 길게는 20분간 박수가 이어지기도 한다.

이날 시사회까지 <올드보이>는 영화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으며 수상 결과는 23일 오후(현지시각)에 발표된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또다른 한국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는 16일 밤 기자시사회를 시작으로 17일까지 공식행사에 들어간다.(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