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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작은 아씨들>의 유선
2004-04-19

1995년작 영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에서 마치가의 네 자매 중 활달한 둘째딸 `조' 역에는 위노나 라이더가 있었다.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주말극장 `작은 아씨들'(극본 하청옥. 연출 고흥식)에선 `조'의 자리에 탤런트 유선(28)이 있다.

가부장적인 대묵(임채무 분)의 네 딸 가운데 둘째인 미득(유선 분)은 독립심 강하고 반항적이면서도 속으론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한 터프한(?) 걸이다.

"기존에 했던 역할에 비해 굉장히 파격적이죠. 지적인 이미지에 자신감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무대포'예요. 단순 무식하고 저돌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거친 캐릭터죠." TV를 통해 비치는 반듯한 여성의 이미지는 자신의 한 부분일 뿐, 실제로는 스펙트럼 같은 복합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태양의 남쪽> 출연할 때 100% 치마 입고 나왔는데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평상시에도 청바지에 스포티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이번에는 거의 트레이닝복차임인데 굉장히 편해요." 이 무렵 그는 초등학교 시절 얘기로 슬며시 화제를 옮겼다.

<작은 아씨들>의 미득이 못지않게 당돌한 구석이 있다면서. "다른 얘들이 동요 부르는데 전 가수 이선희 창법으로 그때 유행곡 '갈등' 노래부르고 이반 저반 돌아다녔어요. 어린 얘가 어른 노래 흉내내면서…. 그리고 학예회땐 얘들 주동해서 '가요 톱 10' 같은 거 패러디 만들어 보여주고 그런 거 굉장히 좋아했어요."

"어느날 갑자기 TV에 등장한 연예인이 아니냐"고 물어보자, 그는 "무슨 소리"냐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여기까지 왔다고 펄쩍 뛰었다.

"2001년 KBS 영화정보프로그램 '영화 그리고 팝콘' MC를 했는데 `어! 쟤, 누구야? 전문 MC가 아니라 배우래'하는 식으로 눈에 띄어 MBC 베스트극장에 출연했고 거기서 반응이 좋아 미니시리즈 하게 됐어요. 물론 그 전에도 끊임없이 방송 문을 노크했죠."

일이 될 듯 될 듯하면서도 안 될 땐 자신의 꿈을 의심해보기도 하고 캐스팅이 안돼 속상해서 라커룸에 머리 박고 30분 넘게 펑펑 울었다는 날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제가요, 아직 대표작이 없어요. 유선 하면 뭔가 떠오르는 작품이 없어요. 대표작을 꼭 만들고 싶어요. 그것도 망가지고 흐트러지는 코믹한 캐릭터로 말이예요.이렇게 말하면 남들은 `말도 안 된다'고 그래요(호호)"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