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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226명,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2004-04-07

봉준호ㆍ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 226명은 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두 감독과 민병훈 감독,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김영덕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성강 감독과 영화배우 오지혜씨 등 20여명의 영화인이 참석했으며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1~2순위인 심상정, 단병호 후보가 지지 선언을 환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올 예정이었던 배우 문소리, 정찬씨와 변영주 감독은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지선언에 서명한 영화인은 이밖에 배우 추상미ㆍ문소리ㆍ정찬씨와 평론가 정성일ㆍ김소영ㆍ이명인씨, 김대승ㆍ김동원ㆍ류승완ㆍ변영주ㆍ이무영ㆍ송일곤ㆍ조근식ㆍ홍기선ㆍ이수인 감독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이제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이해를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원칙을 뒤집지 않고 개혁적이며 민주적인 정당, 자연 환경의 보존과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뿐"이라고 밝혔다.

오기민 대표는 "10여일 전부터 50명 정도를 예상하고 알음알음으로 전화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200명이 참여한 것을 보고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을 바라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97년 안기부법과 노동법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한 뒤에는 줄곧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평소 존경하던 분들의 원내 진출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서명에 참여하게 됐다"며 "오랜 충무로 생활을 통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런 의미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민주노동당에 줄을 서기로 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한때 노동운동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영화는 사치스러운 예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영화가 진보의 큰 울타리 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영화인들의 극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처럼 민주노동당도 정치에서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단병호 후보는 "부패무능수구세력에서 대안 정치세력으로 바뀌어야 하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정당비례대표 15% 득표, 15석 획득의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지를 밝힌 영화인 중 일부는 유세 지원을 통해 선거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기민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협의해 창원, 거제와 울산 두 곳 등 네 곳의 선거구에 대해 참가자를 모집해 유세 지원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