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디즈니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인기 TV시트콤인 <리지는 사춘기>는 좌충우돌하는 귀여운 여중생 이미지에, 최근에는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싱어송 라이트이기도 한 힐러리 터프를 미국 10대들의 최고 신세대 아이돌로 등극시켰다.
TV판의 무대였던 중학교를 졸업하고 떠난 이탈리아 여행을 배경으로 한 극장판은 이국적인 유럽의 도시(그것도 로마!)에서 멋진 라틴 미남을 만나 로맨스에 빠지고, 인기 가수로 화려한 무대에 올라 멋지게 노래한다는, 그야말로 소녀다운 꿈을 동화처럼 실현시켜주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를 그려낸다. 빨간 스쿠터를 타고 로마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로마의 휴일> 현대판이고, 트래비 분수, 스페인 계단에서부터 콜로세움까지 로마의 친근한 명소들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서비스도 빠지지 않는다. 이야기 역시 예상했던 만큼 상큼, 경쾌하고 알콩달콩 깜찍하다.
아나모픽 2.35:1 화면은 밝고 화사한 로마의 풍경을 투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며, 화려한 원색의 색감도 깨끗하고 선명해 시각적인 쾌감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1.85:1 화면의 아래위를 가려 2.35:1로 만든 것이 분명한 구도는 내내 어색하다. 돌비디지털 5.1 사운드는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콘서트 장면에서는 기다렸던 멋진 음향을 들려준다. 짧은 제작 다큐멘터리와 오디션 게임, 뮤직비디오, 삭제장면 등이 서플먼트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