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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독일서 흥행 성공
2004-03-25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은곰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이 독일에서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의 배급사인 독일 판도라 필름에 따르면 18일부터 독일 전역 50개 개봉관에서 일제히 상영된 이후 22일까지 2만7천700명이 관람했다. 불과 5일 동안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을 본 관객 수는 현재 독일에서 상영중인 예술영화 부문에선 3위, 전체 영화에선 1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영화는 독일 자본의 투자를 받아 제작됐으며,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독일 전국의 상업 영화관에서 개봉됐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독특한 영화세계에 주목해온 독일 언론은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후 처음 내놓은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호수 위의 수도승'이라는 제목으로 이 작품과 김 감독의 영화 세계 변모를 설명했으며, 일간 디 벨트는 "간단하게 묘사된 우리의 삶"이라며 호평했고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김 감독 인터뷰를 실었다. 거의 모든 주요 매체들이 이를 다루고 있다.

독일내 배급을 맡고 있는 판도라 필름의 토마스 마트로크 대변인은 언론의 호평에 힘입어 갈수록 관람객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10만명 이상 관객이 볼 것이라면서 20만 명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지배하는 독일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이처럼 호평을 받으며 관객몰이에도 성공하기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개봉된 독일 영화 <베른의 기적>의 경우 전후 어려웠던 시절을 그린 장면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소리내 울고 주위에 적극 관람을 권하는 등 화제를 뿌리며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으나 관객수는 35만명이었다.

한편 일간 디 벨트는 23일 자에서 `봄날 이상의 호황'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영화산업의 성공담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디 벨트는 한국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기록을 세운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등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영화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스크린 쿼터제와 대규모 촬영 스튜디오 건립, 우수 시나리오 제작비 지원프로그램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만해도 한국내 상영 영화 중 외국산이 5배나 많았으나 지금은 국산 영화 상영에 따른 수입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외국의 대형 업체들이 한국영화를 수입하거나 판권을 구입해 리메이킹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