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비스킷> Seabiscuit
2003년
감독 게리 로스
상영시간 141분
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영어
자막 한글, 영어 자막
출시사 브에나비스타
암울했던 대공황 시기에 작은 몸집으로 수많은 대회를 제패함으로써 실의에 빠져 있던 미국인들을 열광시키고 용기를 주었던 전설적인 경주마 시비스킷의 실화를, 로라 힐렌브렌드의 베스트셀러 논픽션을 토대로 <플레젠트빌>의 게리 로스 감독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골고루 높은 완성도를 성취해냈다.
마이클 베이의 단짝 촬영감독인 존 슈바르츠만이 코닥슈퍼 35mm 필름으로 촬영한 아나모픽 2.35:1 화면은 아카데미 촬영상에 노미네이트될 만큼 정통적인 구도로 공들여 찍은 영상을 모든 면에서 최상급인 눈부신 화질로 보여준다. 눈이 시원해질 정도로 투명하고 해상도와 선명도가 극도로 높은 영상은 필름으로 촬영된 실사영화 타이틀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색 농도와 함께 채도와 순도도 균일하게 높아 원색이 선연하고 깨끗하게 비쳐지는데, 화사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공들여 꾸민 세트들을 깔끔하고 아름다운 톤으로 보여준다. 특히 근접 촬영된 초록색 잔디와 적갈색의 경주마, 빨간 유니폼 등의 놀랄 만큼 선연한 색감과 질감은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인 영상미를 과시한다.
역시 음향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답게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듣는 경주마들이 질주하는 말발굽 소리는 육중하고 위압감 넘치며, 관객의 함성소리도 넓게 펼쳐진다. 내레이션과 대사도 질감까지 명료하다.
미국판(유니버설)에 비해 국내판(브에나비스타)은 서플먼트가 간소한데, 다큐멘터리(15분)와 역사 속의 시비스킷에 대한 설명(15분)과 함께 실려 있는 1938년에 벌어졌던 시비스킷과 제독의 실제 경주 광경을 보여주는 기록필름이 단연 눈길을 끈다. 미국판은 서플먼트를 추가한 2장짜리 컬렉터즈 세트도 함께 출시되었다.김태진
<씨비스킷>은 지금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주는 작품이고, DVD의 화질과 음질도 탁월하게 빼어나 자신있게 추천하는 이주의 선택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기본적인 화질은 투명도가 높고 사실적이어서 상당히 우수하지만, 인터레이스로 제작되어 불안정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독특한 작화와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인 <곰이 되고 싶어요>는 화질도 매우 우수해 눈길을 끌었다. 장철 감독, 왕우 주연의 쇼브러더스 고전 무협영화 두편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깔끔한 화질로 복원되어, 곧이어 나올 <방랑의 결투>를 기다리게 한다. 국내에서는 의외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앨리어스>는 에 못지않을 정도로 짜임새가 탄탄하고 재미있어 적극 권하는 TV시리즈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정치 탓에 사람들의 관심이 영화에서 많이 멀어졌다고 한다. DVD도 마찬가지여서 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안 그래도 작은 시장이 더 위축될까 걱정이다. 누군가 이 판국에 무슨 그런 걱정 따위냐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 4월 초에 대작 DVD 몇편이 대기 중이라서 그런지 이번주엔 크게 주목할 만한 DVD가 없는 편이다. 영화의 감동만큼 DVD도 잘 만들어진 <씨비스킷>이 첫 번째 선택이겠고, 두 번째 선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곰이 되고 싶어요> 사이에서 갈등할 것 같다. 근래에 나온 뮤직 DVD 중 몇장을 구입해봤는데, <펫 샵 보이즈 뮤직비디오 모음>과 <롤링 스톤즈 라이브> <에드 설리번 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의미있는 다큐멘터리들의 출시소식이 계속 들린다. 리뷰로 다루진 못했지만 <영매> DVD가 이번주에 출시된다. <송환>은 개봉 전부터 DVD 출시가 이미 확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 참에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3부작도 DVD로 곧 만나게 되길 바라본다. 장철 감독의 <단장의 검>과 , 타이영화 <아이언 레이디>의 출시소식도 반갑다. 이번주에 출시되는 작품들 중 보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딱히 구입하려고 하니 머뭇거려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불안정한 DVD 영상을 보여주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입하려 한다. <씨비스킷>은 화질이나 사운드 면에서 모두 만족스럽다. 아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곰이 되고 싶어요>를 놓쳐선 안 되겠다. 이번주는 <단장의 검>을 선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