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인터뷰]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ㆍ프로그래머
2004-03-18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3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5회 영화제의 개최 요강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독립영화 작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온 전주영화제의 특징이 한층 강화됐다는 데 있다.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은 '인디비전'으로 이름을 바꿔 전세계 독립영화 작가들에게 문호를 확대했으며 쿠바 영화 특별전이나 일본의 독립영화 단체 'ATG' 회고전 등을 통해 비교적 덜 알려진 국가들의 독립영화도 상영된다. 개막작에 독립영화의 성격이 강한 신인감독의 영화를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500개에 가까운 상영관을 차지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1개 스크린을 확보하기도 힘든 독립영화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주영화제가 독립적 혹은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영화가 소개되고 상영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 집행위원장, 김은희ㆍ정수완 프로그래머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지는가.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는 전주영화제의 기존 성격이 강화되는 한편 '영화 궁전'이나 '야외상영' 등의 섹션을 통해 대중이 편하게 즐길 영화들도 많이 관객을 만난다. 프로그램면에서는 경쟁부문인 '아시아독립영화 포럼'의 경우 그동안 아시아 독립영화들에 초첨을 맞춰왔지만 올해는 '인디비전'으로 이름을 바꿔 전세계 작품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포함됐던 한국의 독립영화는 올해부터 '한국 영화'라는 별도의 섹션으로 묶어 상영하며, 시네마스케이프에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포함시켜 극영화와 따로 구분을 두지 않았다.

개ㆍ폐막작 선정 이유는?

개막작 '가능한 변화들'이나 폐막작 '노벰버' 모두 영화제의 슬로건에 잘 맞는 작품들이다. 개막작을 신인감독으로 선정한 것은 도전적이고 용기있는 영화라는 것이 영화제의 성격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폐막작은 영화를 포함한 예술에 관한 얘기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예술을 이상향으로 주장하고 있는 점이 전주영화제의 의지와 비슷하다.

쿠바 영화 특별전에 대해 설명해달라.

쿠바 영화가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것은 아시아에서 열린 영화제 중 최초일 듯하다. 쿠바 영화들은 메이저영화 중심의 해외 영화계에서 소외된 제3세계 영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극영화에서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17편이 상영된다.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제작된 작품들의 수준이 고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진행상황에 대한 체크가 부족해 개막 직전까지 애를 먹은 적도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제작단계부터 감독들한테서 시놉시스와 예산 집행서 등을 받아가며 집행위가 철저하게 관리해왔다.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이시이 소고, 홍콩의 유릭와이 등 세 감독 모두 순조롭게 제작을 진행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기대할 만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올해부터는 DVD 등을 통해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제작된 작품을 해외로 배급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부대행사에는 어떤 게 있나.

예술영화와 독립영화의 배급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비슷한 종류의 행사들이 자주 열리고 있지만 결과물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미나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결과물을 찾아볼 생각이다.

한국와 일본의 젊은 영화 감독들과 지망생들이 참여하는 한ㆍ일 학생 워크숍도 열린다. 현재 서로의 작업 과정이나 사고방식 등을 교류할 수 있는 발전적인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영화잡지인 씨네21과 키네마준보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