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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피쉬> 원작소설 출간
2004-02-21

국내 개봉을 앞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의 원작소설이 <큰 물고기>(동아시아 刊)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미국 작가 다니얼 월러스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7년전 미국에서 출간된 뒤 세계 12개 언어권에서 번역되는 등 인기를 누려왔다. 서강대 영문학과 장영희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소설은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고전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색다른 소재가 아니지만 작가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우화적 필치로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형상화해 낸다.

아버지 에드워드 볼룸은 세일즈맨으로 밖으로만 떠돌다가 죽음을 앞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른이 된 아들 윌리엄은 죽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이제껏 아버지와 진정한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들은 필사적으로 아버지가 누구였고,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발견하려고 한다.

아들 윌리엄이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한 무용담이다. 아버지는 거인을 정복하고, 아름다운 인어와 사귀었으며, 맨손으로 사나운 개의 심장을 꺼내고, 진실을 꿰뚫어보는 유리 눈의 노파를 만나고, 홍수를 잠재워 마을을 구하고, 얼마나 빨리 뛰는지 출발하기도 전에 이미 결승점에 도착하는 등 모든 이의 영웅이다.

아들은 임종을 맞은 아버지에게 '신의 존재'라든지 '삶의 참다운 의미' 등 진지한 질문을 던지지만 돌아온 것은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농담과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름대로 아들에게 '위대하게' 보이려는 방편이었음을 고백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들려줬던 이야기들이 '웃음과 상상력'을 통해 세상을 견뎌내는 방법을 가르친 것임을 깨닫는다. 그같은 삶을 이해함으로써 평범한 세일즈맨에 불과했던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영웅'으로 부활한다. 284쪽. 9천원.(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