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으로 오는 3월 8일 첫방송되는 20부작 월화 미니시리즈 (극본 장영철, 연출 홍성창.손정현)의 주인공 장총찬 역을 맡았다. 장총찬은 `인간시장'이라 불리는 사회악의 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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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신인간시장>의 주연 김상경
2004-02-19

다들 힘들고 어려우시잖아요. 이 드라마가 시청자 여러분들의 막힌 데를 시원하게 풀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배우 김상경이 SBS TV <왕의 여자> 후속으로 오는 3월 8일 첫방송되는 20부작 월화 미니시리즈 (극본 장영철, 연출 홍성창.손정현)의 주인공 장총찬 역을 맡았다.

장총찬은 `인간시장'이라 불리는 사회악의 본거지를 배경으로 악을 응징하고 선을 구현하는 인물. 그러나 김상경이 말하는 장총찬은 완벽한 영웅의 전형이 아니라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나는 인물이다.

요즘 세상에 너무 완벽한 영웅이라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요? 장총찬은 선의 사도이긴 하지만 다혈질이라 쉽게 흥분하고 앞뒤 안가리고 달려 들어 저지르는 스타일이에요. 엉뚱하기도 하고 덜렁거리기도 잘해서 `짜장면' 먹고 얼굴에 묻히기도 하고요. 돈키호테 혹은 만화같은 캐릭터죠."

MBC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데뷔한 김상경은 2001년 `홍국영'을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나 지난해 흥행작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생활의 발견' 등 최근 3년간 영화에 주력해 왔다.

보통 TV가 잘 되면 영화로 가고 영화하다 안 되면 다시 TV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당시 `홍국영'이 `여인천하'한테 죽을 쑤고 영화로 갔거든요. 또 영화 잘된 다음에 TV로 왔으니까 정반대인 셈이죠. TV는 전국민이 다 본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아요. 영화는 인기가 있어도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거의 극장에 안 오시잖아요."

그는 데뷔 초기와 비교해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홍국영'할 때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시청률이 낮게 나오더라고요. 열심히만 한다고 시청률이나 관객 수가 제 마음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 그런 건 이미 제 소관을 떠난 것 같았죠. 그냥 열심히 즐기면서 재미있게 찍고 그러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게 편하더군요. 마음 졸인다고 안되는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금은 스타가 된 그도 데뷔 때는 연기자가 항상 `가실업' 상태라는 점에 많은 부담을 느꼈단다.

배우는 한 작품 끝나면 고용이 같이 끝나잖아요. 저는 신인 때 한 작품하고 나서 한 달만 쉬면 `혹시 대중들이 나를 잊는게 아닐까' 조바심을 많이 냈었어요. 드라마 끝나고 한 보름이 지났는데 섭외가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그러다 단막극 섭외가 들어왔는데 내가 걱정했다고 결과가 그렇게 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내 할일은 하고 운명에 맡기는 편이 편하겠구나 싶었어요."

이 드라마는 김홍신 원작인 1980년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을 현재 배경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여주인공 오다혜는 가수 겸 탤런트 박지윤이 연기하며 장총찬과 경쟁하는 사업가는 김상중이, 로비스트 홍시연은 탤런트 김소연이 맡았다.

이 드라마는 앞서 1987년 MBC의 김종학 PD가 송지나 작가와 함께 박상원, 박순천 주연으로 극화한 바 있다.

17년전에 통했던 내용이 지금도 리메이크되는 걸 보면 사회의 부조리는 변하지 않았나 봐요. 정치인의 부정 부패와 검은 돈도 그렇고요. 저는 김용옥 선생님의 TV 강의를 재미있게 보고 있거든요. 특히 재밌는 것은 조선 초 정도전 시대에도 기득권의 부패는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듣는 나이 드신 방청객들이 박수치며 동조하는 모습이에요. 그런 걸 보면 시대가 지나도 별로 변한게 없나봐요."

은 불법 장기매매를 비롯해 연예기획사의 비리와 정치권의 검은 커넥션 등 시대에 걸맞은 비리 문제를 다루게 된다.

4.15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조심스럽지 않은지 물었다. 정말 `대장금'에서 콩이 몸에 좋다고 한마디만 하면 콩이 동이 난대요. 그런 걸 보면 TV의 힘이 무섭다는 걸 느끼죠. 정치권 부패를 다루더라도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하거나 옹호 내지는 비판하지 않아야 되죠."

그는 현란한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전사에서 쌓은 경험이 액션신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된단다.

훈련소에서 차출되는 바람에 군생활을 특전사에서 했어요. 국군의 날 태권도와 격파 시범을 한 경험에다 특공무술 2단 경력이 도움이 많이 돼요."

그에게 종교가 있느냐고 묻자 우스개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다신교거든요. 낙하산에서 떨어져 보면 아실 거예요.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한번만 살려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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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