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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싸움에 작은 영화들 극장잡기 비상
2004-02-07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대작들의 흥행 열풍이 매서운 극장가에 '작은' 영화들은 스크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국 스크린 수는 440개. <실미도>는 200개 크린에서 상영되며 <말죽거리 잔혹사>는 138개(이상 7-8일 주말 기준)에 내걸린다. 이들 세 영화는 전국 1271개 스크린의 61%에 해당하는 778개를 점하게 된다.

고래 싸움에 가장 먼저 등이 터진 영화는 (사진). 영화의 수입사 거원시네마는 13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을 27일로 연기했다고 7일 밝혔다.

유럽 영화계의 기대주 프랑수와 오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평론가들로부터 재미와 작품성에서 공히 만족할만 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영화의 개봉이 미뤄진 것은 이번에 세 번째다. 2002년 가을과 2003년 1월 각각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대작영화들에 밀려 개봉을 연기했고,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또 한차례 관객들과의 만남을 미루게 됐다.

13일 개봉하는 홍콩영화 <너는 찍고 나는 쏘고>도 본의 아니게 단관 혹은 2~3개 관 규모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으며 지난 달 30일 개봉했던 '곰이 되고 싶어요'도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일 주일 만에 스크린 수가 20개(전국)에서 4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힘들게 상영관을 잡는다고 해도 이들 작은 영화가 종일 상영을 보장 받기는 쉽지가 않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서울지역 17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인 <자토이치>의 경우 이중 여덟 곳에서 다른 영화와 교차로 상영되고 있다.

이들 영화의 한 배급 관계자는 "지방의 직매지역은 극장 잡기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어렵다"며 "서울 변두리의 극장이나 멀티플렉스의 작은 규모 스크린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