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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월드 프리미어 열려
2004-02-04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월드 프리미어(세계최초 시사)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월드 프리미어는 세계 영화인들이 참석해 처음 영화를 공개하는 시사회 이벤트. 해외에서는 대작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처음이다.

언론과 영화인 대상의 시사회에 이어 오후 5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09로스트 메모리즈'에 출연한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와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가즈유키 감독을 비롯해 UIP JAPAN, UPJ, 콜럼비아, 미라맥스, 홍콩 에드코 등 해외 배급사 관계자와 월스트리트 저널, 뉴스위크, 후지TV, 싱가포르 SPH 미디어웍스 등 언론인을 포함해 100여명의 해외 게스트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차태현, 주진모, 정준호 등 영화배우들과 곽경택, 장준환 감독 등이 영화를 관람했다.

5일 개봉되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제작비 150억원 규모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6ㆍ25가 터져 피난길에 오른 형제가 강제징집돼 사병으로 참전하면서 급격한 운명의 변화

를 맞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전부터 세운 각종 기록들은 벌써부터 화제다. 사전기획 기간 1년 3개월, 시나리오 준비 기간 2년 5개월, 시뮬레이션 촬영기간 3개월, 주-조연 오디션 기간 6개월, 촬영기간 9개월 등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140여회에 이르는 촬영횟수와 합천ㆍ곡성ㆍ경주ㆍ인제ㆍ양구ㆍ순천ㆍ아산ㆍ전주등 18개 지역에 걸친 로케이션도 기록적인 숫자. 스태프는 150여명이 투입됐고 촬영팀, 동시녹음팀, 컴퓨터그래픽팀도 두 팀씩 구성됐다.

프린트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수 제작비만 147억원에 달하며 동원된 엑스트라는 연인원 2만5천명을 헤아린다. 평양 시가지와 서울 종로 거리 등 20여개의 대규모 세트가 만들어졌고 2㎞에 걸친 낙동강 방어선 진지도 구축됐다.

군복 1만9천벌, 군화 1천여 켤레, 50년대 의상 4천여벌, 각종 소품 6천여점, 시체 200여구, 총기 1천여정 등과 함께 실물 크기의 증기기관차, 탱크, 장갑차, 대포 등을 새로 제작했고 6t의 폭약을 퍼부었다.

고증을 위해 20여명의 자문위원을 영입하고 1천여권의 문헌 자료를 뒤진 것에서도 이 영화에 쏟은 제작진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당초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세트를 건립하고 차량이나 총기 등 소품을 지원받으려던 계획은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 차이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국방부의 지원이 이뤄졌다면 제작비를 100억원대로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강제규필름의 설명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물량 공세 말고도 갖가지 기록과 화제를 낳았다. 지난 5월 23일에는 일본인 관광단 450여명이 촬영현장인 경주 도투락목장을 방문해 영화촬영 관광상품의 효시를 기록했는가 하면, 지난 1월 10일부터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세트와 소품 등을 전시하는 `체험! 태극기 휘날리며 展'을 펼쳐져 영화 테마파크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개봉 스크린도 신기록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415개였으나 3일 현재 확보된 스크린이 430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