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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스, 시네마서비스 물적분할 추진, 2월 중순께 확정
문석 2004-01-19

시네마서비스, 홀로서나?

시네마서비스가 플레너스로부터 분리될 전망이다. 1월14일 플레너스는 조회공시를 통해 “산업특성상 경영성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당사의 영화사업부인 시네마서비스를 물적분할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으며, 본건은 2월 중순 전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네마서비스는 플레너스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뒤 상반기 중 물적분할을 마무리짓고 매각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분할대상에는 영화미술업체 아트서비스와 극장체인 프리머스도 포함됐다.

이번 분할 결정은 시네마서비스와 플레너스 양자 모두의 이해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시네마서비스의 경우 그동안 상장사라는 외양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 강우석 감독은 “영화산업의 특성상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뜻있는 영화를 하다보면 돈을 까먹을 수도 있는 것인데, 매년 더 좋은 실적을 내야 하는 상장사에서는 이런 식의 비즈니스가 추진되긴 어렵더라”고 말했다. 플레너스 또한 영화산업의 불안정성에 부담을 느껴왔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송지호 플레너스 전무는 “플레너스가 시네마서비스의 영화투자를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항간의 소문은 근거없는 것”이라며 “영화제작비를 안 내주거나 늦게 지급한 적도 없고, 영화투자에 개입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의 분할은 이런 양자의 이해에 근거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됐으며, 최근 방준혁 플레너스 대표와 강우석 감독이 ‘분할을 추진하자’고 합의를 봄으로써 본격화됐다. 지난해 9월 플레너스와 넷마블이 합병될 당시, 넷마블 대표였던 방 대표와 강 감독은 주주간 계약서를 통해 영화분야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분할할 수 있도록 명시했기 때문에 큰 걸림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주총과 이사회의 결정이 남았고, 소액주주의 피해라든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직 분할이 확정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시네마서비스 분할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사는 ‘인수가는 얼마이며, 누가 인수할 것인가’이다. 시네마서비스가 물적분할될 경우 일단 플레너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가 되는데, 매각액은 주식가치 평가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금융권이 추정하는 시네마서비스 등의 인수가는 최소한 500억원 이상이다. 시네마서비스에 대한 플레너스의 지분을 매입할 대상으로는 CJ엔터테인먼트, 오리온 등이 언급되고 있으나, 강 감독이 “<실미도>가 극장에서 다 떨어진 뒤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특정 회사의 계열사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혀 2월 중순이 지나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