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DVD > DVD 리뷰
방향감 돋보이는 총격 액션신, <젠틀맨리그>
김태진 2004-01-07

알란 쿼터메인과 도리언 그레이, 조너선 하커 부인에 네모 선장과 투명인간, 톰 소여까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점 정도를 제외하고는 공통점은커녕 접합 지점마저 찾기 힘든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역시 원작소설 속의 모습과는 전혀 거리가 먼 슈퍼히어로적인 능력을 지니고 슈퍼특공대를 결성한다는 설정은 예상대로 <프롬 헬>의 원작자인 앨런 무어와 케빈 오닐의 만화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초인적인 능력은 단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나가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것일 뿐인 만큼, 주요 캐릭터들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영화는 곧바로 화려한 액션 시퀀스들을 연속적으로 펼쳐놓기 시작한다. 아프리카와 런던, 베니스, 북극을 연결하는 장대한 로케이션과 컴퓨터그래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호쾌하고 멋들어지게 연출된 액션신들,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메커닉 등이 어우러져 그려나가는 영화의 오락성은 시각적 쾌감과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CG가 대량으로 사용된 장면들에서는 무채색적인 톤이 과도하게 나타나긴 하지만, 폭스 특유의 검은색과 청색이 안정된 아나모픽 2.35:1 화질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해상도를 보여준다. 다만 캐냐의 눈부신 야외장면에서는 밝기가 부족하고, 실내장면에서는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고 배경이 지글거리는 단점이 눈에 띄는데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DTS 5.1 채널 트랙은 돌비디지털 5.1 채널 트랙을 DTS 디코더만 통과시켜 만든 거의 동일한 음인데, 몇몇 액션장면들에서는 돌비디지털쪽이 오히려 더 날카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총격전 장면에서는 방향감이 돋보이는 음향을 과시하지만, 폭발이나 붕괴장면에서는 저음의 양감과 임팩트감이 다소 부족하여 의아한 감을 준다.

오디오 코멘터리는 제작자와 배우, 스탭으로 나뉜 두개의 트랙이 실려 있다.

별도의 서플먼트 디스크에는 제작다큐멘터리(54분)와 17개의 삭제장면 모음, 특수효과 해설, 홍보영상들, 예고편과 포스터 모음 등이 수록되어 있다.

김태진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 2003년 / 스티븐 노링턴 / 110분 / 2.35:1 아나모픽 / DTS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중국어, 타이어 자막 / 이십세기 폭스

▶▶▶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