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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장관, 신년 간담회 일문 일답
2004-01-07

"중국 베이징에 코리아센터 건립"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7일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홍보업무의 일원화를 위해 올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코리아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의 달라진 위상에 비해 해외홍보가 미흡하고, 여러 분야로 흩어진 홍보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면서 "올해 베이징에 해외홍보분야를 통합한 코리아센터를 만들어 성공여부를 지켜본 뒤 다른 도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류(韓流)의 확산을 위해 올해중 중국 상하이(上海)에 한류전진기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해 정부와 언론과의 관계정립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관행을 바꾸는데 통증이 있었다"면서 "(언론이) 이같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수용하고 협력해 줘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지난해를 보낸 소감은?

▲아시다시피 해보지 않은 경험을 했다.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만큼 힘들었다.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노력만큼의 대가는 국민이 판단하고 느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마음이 무겁다.

문화관광부가 올해 추진할 핵심 사업은?

▲히트상품 위주로 사업을 하지 않으려 한다. 문화를 통한 사회의 체질개선이 문화관광부의 새해 정책방향이 될 것이다. 지난해 각 분야에서 문화정책의 큰 틀을 짰다. 올해는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안으로는 체육분야의 경우 아테네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일이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체육계 내부의 체제개혁을 추진하겠다. 문화산업분야는 이 분야를 세계 5대 강국으로 육성하는 원년으로 삼고 강력한 지원정책을 펼 계획이다.

현재 문화정책 전반에 걸쳐 중장기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 가운데 광주문화중심도시 계획은 문화예술계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대형 프로젝트이다. 지방문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계획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준비하고 있다.

국민이 두고두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려 한다. 그러려면 공무원들이 자율적이고 진심어린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는 그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내부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이것이 정부 혁신이라고 본다.

일본대중문화 4차 추가개방과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가 영향을 끼치지 않나?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한다. 예상 못했던 일이다. 결국 이런 문제는 양국간 이해부족에서 온 것이다. 이럴수록 교류를 늘려 서로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산업 주무부처로서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와 관련해 정보통신부와 부처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나?

▲부처간 영역 다툼의 인상을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화산업에 도움이 되느냐의 관점에서 봐야지 예민하게 따질 필요가 없다.

총선출마 제안을 받았나?

▲받지 않았다. 섭섭할 이유가 없다. 제안하는 것이 이상하다. 저같은 사람을 어디다 쓰려고...

스크린쿼터 제도가 오히려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나? 잘되는 영화만 잘 된다.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크린쿼터가 다양한 영화의 제작과 배급에 미흡할 지 몰라도 순기능이 더 많다. 아마 배급 기회가 줄어들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될 영화는 상업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이다.

문화관광부 내부 조직개편이나 산하기관 개편계획은 있나?

▲문화관광부 조직개편안은 이미 제출했다. 정부혁신위에서 논의하고 있을 것이다. 산하기관 조직개편 일정은 없다. 내부 조직개편안 가운데는 문화산업국을 분화시켜 문화미디어국을 신설하는 방안을 세워놓았다.

최근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가 있나?

▲<실미도>와 <바람난 가족>을 봤다. 영화볼 기회가 없다. 그런 영화도 행사차 본 것이다. 영화에 비해 공연장이나 전시회는 상대적으로 자주 찾는 편이다. (영화계 출신이라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영화쪽 행사에 가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문제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어떻게 대처하나?

▲중국은 항상 자기 대륙내 소수민족의 역사를 자기 역사로 다뤄왔다. 그걸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일부 방어적 측면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적 대응은 문제를 푸는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오히려 중국의 그런 태도를 강화할 수 있다. 순수 민간차원에서 학계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고구려 벽화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과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벽화는 인류공동의 유산이고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라도 협력을 얻어서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우리의 뜻을 이미 북한에 전달했다.

한류(韓流)를 확산시킬 정책은?

▲올해 중국 상하이에 한류전진기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해외홍보시스템도 구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중 베이징에 코리아센터를 세워 해외홍보업무를 일원화하고, 성공여부를 지켜본 뒤 다른 도시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해외홍보업무 일원화와 관련해 국정홍보처와 갈등은 없나?

▲소관업무 쟁탈전은 없다. 문화관광부는 외부 전문가 자문과 리서치 등을 거쳐 나름대로 해외홍보업무 통합방안을 올렸으므로 정부혁신위에서 결정할 것이다.

문예진흥기금 모금이 폐지된 뒤 재원마련 방안은?

▲통합복권법에 따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로또복권 수익이 연간 1조원이라 할 때 5%만 지원받아도 500억원이다. 217억원으로 예상된 지난해 문예진흥기금 모금액보다 많아 오히려 여유가 생기리라 본다.

일본대중문화개방으로 포르노성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지 않나?

▲방송위원회나 방송사의자율심의 기능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문제가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을지 몰라도 방송위와 방송사의 심의기능을 신뢰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