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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반지의…> 스크린 다툼 치열
2004-01-05

역대 흥행기록 경신하며 영화관객 양분

영화 <반지의 제왕>과 <실미도> 사이의 관객몰이 다툼이 치열하다. 개봉 19일째인 4일까지 <반지…>이 동원한 관객은 전국 480만명(추정). 1주일 늦게 개봉한 <실미도>는 이날까지 12일간 전국 361만(추정)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두 영화의 흥행 성적은 단순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 상영시간이 199분인 <반지…>은 1일 3회 상영(일부 극장은 4회)되는 반면 135분의 <실미도>는 하루 다섯 차례(일부 극장 6회 상영) 관객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 <실미도>는 휴일 수에서 <반지…> 보다 하루 더 이익이다. 반면 그동안 상영되어온 스크린 수는 <반지…>이70~80개 가량 더 많다.

개봉일 이후 상영 일수로 비교한 두 영화의 관객수 추세는 현재까지 호각세이지만 이들이 역대 최고의 흥행 추세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두 영화는 나란히 각각 개봉 4일과 7일, 11일째에 100만과 200만, 3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반지…>는 16일만에 400만명을 동원했다. 이전까지 최단기간 300만 돌파 기록은 <매트릭스2>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친구>의 17일. 400만 돌파는 <친구>와 <조폭마누라>의 23일이 가장 빨랐다.

스크린 수로 보면 두 작품의 흥행 전망은 <실미도>가 다소 유리해 보인다. <실미도>는 스크린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반지…>의 경우는 하락세가 뚜렷한 편. 전국 3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실미도>는 이후 전국 340개~350개(서울 80~90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400개~415개(서울 100~115개)에서 상영되던 <반지…>의 경우 400만명을 돌파하던 16일째부터는 스크린수가 대폭 줄어 3-4일 주말에는 전국 307개에서 상영됐다.

현재 <반지의 제왕>과 <실미도>가 상영되는 전국 스크린 수를 합치면 657개. 두 영화가 각각 100만명과 300만명을 돌파하던 27-28일 주말에는 742개를 차지했다. 전국 1천개 스크린(2002년 연말 기준)의 65~75%를 두 영화가 양분한 셈.

따라서 두 영화 모두 작품성 이전에 홍보(언론의 호평)와 배급(사상 최대 규모의 스크린 수)에서 성공한 덕분에 이미 '대박'은 예고된 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흥행 성적만으로 영화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