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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처스-청어람 갈등 심화
문석 2004-01-05

<고독이 몸부림칠 때> <마지막 늑대> <효자동 이발사> 배급 계약 다른업체와 체결

아이픽처스와 청어람간의 갈등(434호 ‘인사이드 충무로’ 참조)이 청어람의 지분문제에서 영화 배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003년 12월31일 아이픽처스는 투자작인 <고독이 몸부림칠 때>(사진) <마지막 늑대> <효자동 이발사>를 놓고 배급사인 A업체와 배급 대행 계약을 맺었다. 이들 영화는 애초 아이픽처스가 신설한 배급사인 풍년상회(대표 이원기)와 청어람이 공동으로 배급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풍년상회와 A사가 공동으로 배급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영화가 A사와 풍년상회를 통해 배급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청어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청어람을 설립할 당시 최재원 아이픽처스 대표가 이사로 참여했고, ‘아이픽처스가 투자하는 영화는 청어람이 배급하도록 한다’고 주주간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므로 이들 영화를 우리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다른 배급사에 넘긴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효자동 이발사>는 청어람이 직접 제작하는 첫 영화인 탓에 다른 배급사에 넘긴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하다는 것.

아이픽처스의 입장은 다르다. 아이픽처스가 청어람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단계에서 주주간 계약은 의미를 상실했고, 이번 갈등을 빚는 가운데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청어람과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용배 대표는 “<효자동 이발사>는 갈등과 무관하게 양사의 협조 아래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난처한 쪽은 <고독이…>의 제작사인 마술피리다. 양 업체의 갈등으로 홍보를 못한데다 애초 2월6일로 잡혀 있던 개봉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들의 분쟁이 법정으로까지 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충무로에서는 어렵게 만든 영화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