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아이와 네오의 대화.
“숟가락을 구부리려 하지 마세요. 그건 불가능해요. 대신 진실을 깨달으려고만 하세요.” “무슨 진실?” “숟가락은 존재하지 않아요.” “숟가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구부러지는 것은 숟가락이 아니라 당신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을 놓고 혜능은 이렇게 말했다. “움직이는 건 바람도 깃발도 아니며 다만 마음이다.”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