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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마약만 빠진 ‘분노의 질주’,<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장르 레이싱

배급 EA코리아

플랫폼 PC/PS2/Xbox

언어 영어 음성/ 한글 메뉴

현란한 액션과 철학적 스토리를 함께 담으려다 힘이 부쳐 결국은 밋밋한 게임 하나를 시장에 던져야 했던 다른 이들의 전철을, EA 게임즈는 밟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물리학적으로 얼마나 사실적인지 자랑하려 욕심부리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의 특수효과 스탭으로 활동한 릭 스트링펠로우의 아트디렉팅과 힙합으로 가득한 사운드트랙으로 스트리트 레이싱 팬을 정면 공격한다. 개조 차량들의 스트리트 레이스가 열리는 도시의 밤거리. 이곳이 바로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이하 <언더그라운드>)의 무대이다.

스트리트 레이서로 성공하려면, 스피드말고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스타일’. ‘깻잎 한장’ 차이로 충돌을 피하고, 꺾인 길에서는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도록 파워 슬라이드를 구사해야 한다. 레이스가 끝나면 이에 못지않게 매력적인 튜닝 작업이 시작된다. 벌어들인 상금과 스타일 포인트로 새 기종을 구입하고, 비주얼 아이템으로 겉모습을 꾸미고, 애프터마켓 부품을 장착하여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킨다. 개발사의 말로는 한 차량에 대한 튜닝의 경우의 수가 720억 가지라던가. 1년 내내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겨도, 내것과 똑같이 생긴 차량을 만날 일은 없다는 이야기. 다들 아바타 꾸미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대충 알 듯하다.

깊이가 느껴지는 게임은 아니지 않느냐는, 다른 브랜드임에도 가격이 같다는 이유로 모든 부품이 동일한 성능을 내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느냐는 의구심은 레이스 개시를 알리는 여인들의 수신호에 흔적도 없이 흩어진다.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딱 그만큼만. <언더그라운드>. 이건 정말이지 얄밉도록 영리하게 만든 게임이다. 이 게임의 PS2 및 Xbox 버전은 내년 1월 하순에 출시될 예정이다.노승환/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