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흑백 78분
감독 이병일
출연 조미령, 김승호, 최현, 김유희
<EBS> 12월21일(일) 밤 11시
제4회 아시아영화제 특별희극상
제8회 베를린영화제 출품
제1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미술상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은 오영진의 오리지널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로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기록 외에도 한국 영화계에서 본격적인 풍자희극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과 한국적 해학과 풍자를 깔끔한 흑백화면으로 옮겨 우리의 정서를 영화에 잘 담아냈다는 점 등에서 많은 의미를 가진다. 영화를 보다보면 촬영이나 미장센 등이 상당히 세련됐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5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조미령의 열연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출연배우 중 눈여겨볼 사람은 김판서댁 아들 미언 역을 맡은 최현이다. 그는 한국무용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초기 무용계의 대표주자격인 사람이다. 이 작품 외에도 안종화 감독의 <춘향전>(1958), 신상옥 감독의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등 50년대 여러 영화에서 배우로 활약했다고 한다. 또한 이병일 감독은 당시로선 드물게 일본과 미국에서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한 정통파 감독이었다. 이외에도 이 작품에 참여한 여러 분야의 스탭들은 모두가 당시 한국 영화계 최고의 고수들이었다. 아마 이 영화가 한국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이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막강한 진용 덕분이 아니었을까?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