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마음의 신붓감을 찾기 위한 좌충우돌 결혼 소동
딸을 가진 맹진사는 판사댁 아들 미언을 사위로 맞아 세도가의 사돈이 되리라고 못내 뽑낸다. 그런데 판사댁 아들 미언이가 절름발이라고 하지 않는가. 세도가의 사돈이 되는 것도 좋지만 딸을 절름발이한테 시집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그는 잔꾀를 내어 딸의 몸종을 대신 시집보내기로 한다. 그런데 혼인날 막상 행례청에 나타난 판서댁 아들 미언은 절름발이가 아닌 늠름하고 당당한 사나이가 아닌가. 낭패하고 당황하는 맹진사.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 몸종이 그대로 시집가고 만다.-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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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걸작more
우리나라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한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을 리메이크한 <맹진사댁 경사>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걸작이자 사극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진실한 마음과 참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혼례라는 통과의례 과정 중에 벌어지는 한바탕 해프닝을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맹진사댁 경사>는 희곡 작가 오영진이 쓴 각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순진하고 질박한 전통적 한국인의 건강한 마음씨를 부각시키는 한편, 결혼제도의 모순과 양반의 권력 지향적인 허욕, 어리석음, 양반의 위선과 횡포 등 우리들 인간 속에 내재된 욕망과 위선을 해학과 풍자로 고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 코미디 영화의 백미로 손꼽히는 명작, <맹진사댁 경사>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아름다운 영상 등 영화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당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여배우 최은희와 <마부><박서방>에서 호평을 받은 김승호, 최고의 코미디 배우 김희갑 등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거기에 더해 구봉서의 코믹한 마당쇠 역할도 양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