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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토라레> 모토히로 감독
2003-11-18

일본 코미디영화 <사토라레>의 모토히로 가쓰유키 감독이 영화홍보를 위해 내한해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제 도착해 도심을 지나는데 젊은 사람들이 극장 앞을 가득 메워 참 부러웠습니다. 일본 영화의 현실과 비교하면 참 놀라운 일이거든요." 모토히로 감독은 <춤추는 대수사선>의 1편과 2편을 연출한 일본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영화 홍보 목적으로 공식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토라레>는 머릿속의 모든 생각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1천만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인물(사토라레)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물.

일본 전역에 7명밖에 없는 <사토라레>는 IQ 180 이상의 천재로 국가 재산으로 보호받지만 스스로는 사토라레라는 점을 눈치채지 못하는 데 있다. 정부는 이들이 사토라레라는 사실을 알 경우 받게 될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염려해 특별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사토라레 보호법'을 제정한다.

개인적으로 네 번째 내한이라는 그는 "한국 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아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면서 "돼지갈비가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VIP 시사회 등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18일 이한한다.

다음은 그와 주고 받은 일문일답.

이번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모든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 지켜주고 서로 보호하고 보호받는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메시지다. 기독교 목사가 하는 말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무엇에 대해 조금 더 배려하고 그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도 말하고 싶다.

항상 드라마적 요소를 추구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 항상(Everyday) 드라마를 추구한다. 드라마 이외에는 흥미가 없다. 영화는 마음의 움직임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전투기와 로봇는 신 자체가 볼거리가 될지는 몰라도 마음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재미가 덜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의 재미는 어디서 나오나.

▲<사토라레>라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보호를 받다가 갑자기 보호해주는 역할로 바뀌면서 감동을 주고 재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재미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스필버그와 유사한 것 같은데 일본의 스필버그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필버그는 내가 존경하는 감독이다. 또한 영화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 일본의 스필버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본 관객과 한국 관객의 차이점이 있다면.

▲국민성 차이도 느껴진다. 일본에서는 큰 소리로 울고 웃고 하는 걸 안 좋게 본다. 자제가 미덕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을 웃어야 한다고 쉽게 짚어주면 나이든 사람들은 `뭐 저런 게 있나' 하면서 약간 의아해 한다. 한국에서는 웃음의 포인트를 확실히 지적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을 언제 받았나.

▲특정한 영화 하나를 보고 느낀 것은 아니다. 몇몇 영화를 보고 전반적으로 느낀 것이다.

한국 영화 중 인상깊었던 것은.

▲<엽기적인 그녀>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처음으로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영화다. 그러나 `나도 저런 영화를 할 수 있는데' 싶어 내심 화가 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공감이 가는 작품으로 재미있게 봤다. 익숙지 못한 영어 자막으로 봤는 데도 눈물이 나도록 감동적이었다. 오늘밤 VIP 시사회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을 만나면 "훌륭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팬이 됐다"고 말하겠다.

한국에는 스크린 쿼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금시초문이다. 일본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얘기를 들으니 정부가 영화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럽다. 일본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필름 아카데미가 세워졌다는 얘길 최근에 들었다.

앞으로 계획은.

▲여러 구상이 있지만 일본 영화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방향만은 분명하다. 현재 일본 영화 시장상황은 한국과 비교해 매우 안 좋다. 일본사람들은 일본 영화를 잘 보려 하지 않는다. 영화 한 편 보는 데 1천800엔(한화 약 1만8천원)이다. 몇십억엔 들인 할리우드 영화를 보지 몇억엔 들인 일본 영화를 안 본다. 어차피 볼거리 위주의 오락영화는 이길 수가 없다고 보고 우리 같은 젊은 영화감독들이 일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확장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