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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송 개방 윤곽…PP 움직임
2003-11-13

전문채널 신설 코앞

방송위원회가 내년 1월1일부터 케이블텔레비전과 위성방송 등 유로채널을 통해 일본 드라마(12살 이상 시청가)와 영화(국제영화제 수상작·영등위 인정 전체가·12살·15살 관람가), 생활정보 등 교양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한 일본방송 2차 개방안을 11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일본콘텐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시지브이, 엠비시드라마넷, 오시엔 등 영화 및 드라마 전문채널에서는 내년 1월부터 일본영화와 드라마를 당장 방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일본전문채널도 생겨날 전망이다.

시제이미디어 계열의 영화채널 홈시지브이의 김철현 피디는 “2000년 이후 제작된 일본 인기 드라마와 국내 팬이 두터운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계획 아래 일본 후지티브이와 티비에스쪽과 협상중”이라며 “2000년 티비에스를 통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칩 러브> 등 5편을 가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환생>(사진) 등 일본영화 20여편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홈시지브이는 국내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일본 남자배우인 기무라 타큐야가 출연한 드라마 5편을 들여오려고 했으나 매니지먼트회사쪽에서 그의 가수 활동계획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엠비시드라마넷도 <도쿄러브스토리> <춤추는 대수사선> 등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드라마를 내년 1월부터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시엔엔처럼 일본 피피의 콘텐츠를 그대로 국내에 재송신하는 일본전문채널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방송업계의 관계자는 “일본전문채널에서 애니메이션, 드라마, 스포츠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채널을 중심으로 한국진출을 광범위하게 타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송출대행을 하는 아루지코리아쪽은 이미 1년여전에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쪽에 일본전문채널 방송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콘텐츠의 경우 외국수출 때 출연배우한테까지 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워 국내 피피사들이 콘텐츠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데다 방송위원회도 일본전문채널쪽을 선호하고 있어 실제 방송개방이 되면 일본전문채널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송위는 2005년까지 유료채널에는 이번에 사실상 제외된 대중가요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 오락 프로그램을 전면 개방하고 지상파에 대해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또 2006년까지는 지상파에 대해서도 오락프로그램을 전면 개방해 완전개방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오광혁 방송위 정책3팀장은 “일본의 오락프로그램은 워낙 시청률이 높은 데다 성적인 주제가 많아 국내방송에 끼치는 개방의 충격파가 클 것으로 예상해 순차개방을 택했다”면서 “일본 대중가요의 경우 방송과 공연이 한꺼번에 풀리는 게 부담스러워 한일 대중음악 공동공연 중계와 한국가수의 일본어 대중가요 가창 등으로 제한 개방을 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