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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매트릭스3-레볼루션>
2003-11-05

오는 5일 밤 11시(한국 시각) 세계 50개국에서 같은 시각에 개봉하는 기대작 <매트릭스3-레볼루션>이 4일 오후 기자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뚜껑을 연 <매트릭스>의 완결편은 올해 5월 개봉한 2편과 마찬가지로 1편이 벌려놓은 엄청난 영화적 혹은 철학적 성취를 수습하는 데 버거워 하는 느낌이다. 영화는 1편이 담고 있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가치를 전복시키는 진보성보다는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액션 장면의 스펙터클에 더 많은 공을 들인 인상이다.

'그가 우리를 구했어'식의 환호를 지르는 군중의 함성 위로 카메라가 올라가는 할리우드 엔딩의 전형을 보고 있으면 현실 세계가 매트릭스라고 인정하는 1편의 비장한 엔딩이 그리울 뿐이다.

전편 <…리로디드>에서 달려드는 센티넬(살인기계)을 가볍게 물리친 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네오(키아누 리브스). 메트릭스로 접속돼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현실세계에 있지도 않은 그가 깨어난 곳은 현실에서 매트릭스로 향하는 기차역이다.

하지만 네오는 이 지역을 지배하는 트레인맨의 방해로 현실과 매트릭스 어느 곳으로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트레인 맨은 정보 암거래상 메로빈지언(람버트 윌슨)의 하수인.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는 네오를 구해내기 위해 메로빈지언의 나이트 클럽인 '헬'(Hell)을 찾는다.

이미 2편에서 매트릭스의 영향력을 벗어난 스미스는 복제를 계속해 나가며 세력을 넓혀가고 이제 인간의 몸에 침투해 매트릭스뿐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게다가 스미스는 시온과 매트릭스는 물론 기계도시까지 말살할 야심을 불태운다.

한편, 기계들은 인간을 말살시키기 위해 지구 내부에 위치한 시온을 향한다. 이제 인간은 기계들과 맞서기 위해 전투를 준비하고 모피어스와 니오베(핀켓 스미스)도 이들과 합류하기 위해 시온을 향한다.

반면 예언자 오라클로부터 조언을 들은 네오는 이들과 헤어져 트리니티와 함께 아직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기계 도시의 심장부를 향하고 그곳에서 기계 세상의 절대 권력자(DEUS EX MACHINA)와 마주서게 된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방식에 가까워 보이는 액션 장면. APU 군단(로봇 기갑 부대)이 기계들과 싸우는 시온의 전투 장면이나 장대비 속에서 벌이는 스미스와 네오의 결투는 1편의 장면들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두고 두고 입에 오르내릴 듯하다.

APU 군단은 만화가가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컴퓨터로 디자인한 뒤 높이 4m, 무게 2.5톤의 실물을 제작한 뒤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완성됐다. 빗 속 결투신을 위해서는 빗방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물방울이 사용됐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8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