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Club 1999년,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5월26일(토) 밤 11시50분
‘폭력’을 더이상 근사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파이트클럽>에 나오는 남자들은 무정부주의에 가까운 사고관으로 똘똘 뭉쳐 있다. 주먹으로
세상을 날려버리겠다는 신념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MTV와 CF감독으로 더 유명했다.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 그는 스타감독이 되었다. <쎄븐>과 <에일리언3>로 장르영화에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스타일 측면에서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파이트클럽>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1999년작이다.
샐러리맨 잭은 늘 새로운 탈출을 꿈꾼다. 비행기에서 타일러라는 남자를 만난 잭은 자신의 집이 폭파되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타일러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 잭은 점차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당하기 시작한다. 점차 잭과 타일러는 주먹다짐을 하게 된다. 싸움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알게
된다는 타일러의 주장 탓이다. 클럽을 조직한 잭과 타일러 주변엔 그들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이 모여든다.
<파이트클럽>에서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비주얼 감각은 여전하다. 마치 광고화면 같고, 뮤직비디오 같은 화려함이 작품에 배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소비사회에 대한 경고 메시지, 그리고 현대인의 분열된 자의식 문제를 첨가하면서 작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화 종반에 이르면 감독의 주제의식이 다소 지나쳐 유희적인 기운마저 느껴진다. <파이트클럽>은 최근 할리우드영화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재기넘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평할 만하다. 평소 “관객을 상처내는 영화를 선호한다”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말처럼, 폭력의 홍수 속에 예리한
칼날을 숨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