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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하면서 영화 보세요”
2003-11-04

어설픈 잡담이여 안녕, 시시한 잡지들도 안녕. 영국의 미용실 고객은 이제 머리를 손질하는 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영국영화협회가 좀더 많은 여성들에게 단편영화를 보여주겠다는 목적으로 시행하게 된 이 ‘미용실극장’은 미용실에 설치된 작은 스크린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단편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해에 150편 이상의 단편영화 제작에 투자하고 있는 영국영화협회 ‘뉴시네마펀드’의 대표인 폴 트리비츠는 “관객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하는 단편영화감독들의 발전과 단편영화를 좀더 손쉽게 보려 하는 관객 모두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행”이라며 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단편영화를 극히 제한적으로 상영하는 영국 극장들과 단편영화에 대한 편성을 게을리하는 방송사에 대항하는 의미”도 있다고. 이제 캐롤 스티븐이나 매트 스미스 같은 영국의 젊은 감독들은 자신들의 ‘짧은 걸작’들을 꼼짝없이 지루한 시간을 죽여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가진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런 미용실극장은 스타일리스트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고객과 나누어야 하는 어색한 대화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시험시행에 참여한 런던의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니키타 살롱>의 수석디자이너인 마이클 반스는 “단편영화는 고객과 스타일리스트들 사이에 대화의 소재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이런 영화상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얼마간의 시험운행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미용실극장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업체인 I-Vu에 의해 설치되어 올해 말까지 영국 내 500개 미용실에 확대 서비스될 예정이다.

씨네21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