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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아메리칸 파이 웨딩>
2003-11-03

1999년 개봉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속편을 내며 '섹스 코미디'의 전형으로 사랑받았던 <아메리칸 파이>가 세 번째 시리즈 <아메리칸 파이 웨딩>(원제 American pie the wedding)으로 14일부터 관객들을 찾는다.

제1편에서 총각딱지를 떼려고 난리를 피우는 고등학생이던 주인공들은 2편에서 의젓한 대학생이 돼서도 여름 휴가철의 '한 껀'을 노리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3편에서는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앞둔 나이가 됐다.

진실한 사랑을 찾은 주인공 짐(제이슨 빅스)는 스스로의 말처럼 이제 사고칠 나이도 지난 만큼 결혼을 꿈꾸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장인의 표현 그대로 결혼에 골인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멋진 레스토랑에서의 청혼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난장판이 되고 장인ㆍ장모와 첫 만남에서도 사고뭉치 친구 스티플러(숀 윌리엄 스캇)의 덕택으로 한없이 망가지더니 총각파티에서는 '재난'의 극치를 보여준다.

영화가 관객들을 웃기는 방식은 1,2편과 마찬가지로 지저분하고 가학적인 화장실 유머와 간혹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한 성적 농담. 따라서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껏 웃다가 극장문을 나설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해 할 수도 있을 듯하다.

다만 짐을 비롯한 친구들의 캐릭터가 탄탄하고 전편 못지 않게 에피소드도 풍부한 데다 부자 혹은 모자간의 따뜻함이 전반에 흐르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를 비슷한 섹스코미디 영화들보다 한수 위의 자리에 올려 놓는다.

사실, 결혼식 자체도 물론이지만 청혼과 결혼 준비, 총각 처녀들이 몰려드는 피로연이나 어김없이 등장하는 총각파티 등 결혼만큼 코미디 영화에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주는 좋은 소재도 드물 듯하다.

뮤직비디오와 CF 감독 출신 제시 질란 감독이 시리즈 중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으나 1편부터 작업했던 아담 허츠가 시나리오를 썼다. 미국에서는 8월 초 개봉해 첫 주말만 3천43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우여곡절 끝에 'Will you marry me?'를 외친 짐. 그의 청혼을 여자친구 미셸(알리슨 해니건)은 흔쾌히 받아들이고 이제 두 사람은 결혼식 준비를 시작한다.

첫 관문은 양가의 상견례. 하지만 짐은 장인 장모를 처음 보는 자리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럴수록 이들로부터 믿음직한 사위로 인정받겠다고 결심하는 짐.

짐은 미셸이 원하는 드레스를 찾기 위해 이웃 도시를 샅샅이 뒤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한편 못 말리는 '몸치'임에도 피로연에서 출 춤을 연습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이 과정에서 몸은 자랐지만 정신 연령은 여전해 보이는 그의 오랜 친구들과 이들이 벌이는 '사고'들은 어김없이 따라다닌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6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