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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도전 물리친 <황산벌>
2003-10-30

<황산벌>의 위력이 만만치가 않다. 개봉 2주째인 25~26일 주말에도, 충무로 메이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한 첫 영화 <위대한 유산>의 도전을 물리치고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뒤 2주 동안 <황산벌>은 서울 57만명, 전국 172만명(씨네월드 집계)의 관객을 동원했다. 3주째가 되는 11월 1~2일 주말 예매율도 맥스무비 집계로 1위다. 이 추세라면 <매트릭스 3>이 개봉하는 11월5일 전까지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

임창정, 김선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위대한 유산>은 개봉 첫 주말인 25~26일 서울관객 11만1천명으로, 12만5천명의 <황산벌>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성룡 주연의 <메달리온>, <은장도>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것은 24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와 김포공항 엠파크 2곳에서 개봉한 <굿바이 레닌>이 25일 토요일 오후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평균 68%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를 매개로, 숨가쁘게 달려온 현대사의 그늘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이 영화는 입소문이 좋아 당분간 짭잘한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부터 삼성동 메가박스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오는 11월 1~2일 주말에도 무려 8편의 영화가 새로 개봉하지만, 큰 화제작은 없어 보인다. 코인 형제가 처음 시도하는 삐딱한 로맨틱 코미디 <참을 수 없는 사랑>과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공식에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 <케이트 앤 레오폴드>가 예매율이 높은 편. 권하고 싶은 영화는 <참을 수 없는 사랑>과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다른 영화 <아이덴티티>이다. <참을 수…>는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코인 형제 특유의 역설이 살아있고, <아이덴티티>는 스릴러 장르의 장치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박진감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임범 기자 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