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CJ엔터테인먼트)은 하반기 한국영화의 흥행 가도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힌다. 연출 솜씨가 데뷔작치고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 아니나 다를까, 메가폰을 잡은 오상훈(36) 감독은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중고신인'이다.중앙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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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위대한 유산> 오상훈 감독
2003-10-21

"백수 경험 소중히 살려 영화 만들었어요"

오는 24일 개봉할 <위대한 유산>(제작 CJ엔터테인먼트)은 하반기 한국영화의 흥행 가도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힌다. 연출 솜씨가 데뷔작치고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 아니나 다를까, 메가폰을 잡은 오상훈(36) 감독은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중고신인'이다.

중앙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단편 <뒤로 가는 시계>와 <무덤산 소나무>를 연출했고 1995년 <총잡이>의 조감독을 거쳐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며 화려한 데뷔를 준비해왔다.

"늦은 데뷔여서 조심스럽습니다. 배워가면서 한다는 심정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주연배우들이 열심히 해줬고, 베테랑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줘 어느 정도 만족합니다. 특히 임창정 씨는 깜짝 놀랄 정도의 아이디어를 자주 제공했고, 김선아씨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성실한 태도를 보여줘 고마웠습니다."

<위대한 유산>은 임창정과 김선아를 내세워 고학력 실업의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하게 그려낸 영화. 늘 티격태격하는 남녀가 우연히 함께 자동차 사고를 목격한 뒤 죽을 고비를 넘겼다가 가까워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제목의 뜻은 영화 중반 이후에 실체를 드러낸다.

"처음에는 제목을 `백조와 백수'로 정했는데 개인적으로 유행어를 쓴 게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위대한 유산>도 썩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암시하고 있는데다 관객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해 선택했습니다."

영화의 매력은 단연 김선아와 임창정의 생생한 캐릭터. 진짜 `백수' 생활을 견뎌낸 것 같은 사실감이 뚝뚝 묻어난다. 그 비밀은 둘의 연기력보다는 오 감독의 오랜 백수 경험 덕분인지도 모른다.

"작년까지 계속 놀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놀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시절이 가장 추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겁니다. 후배들이 힘들다고 찾아오면 `내 나이까지 노는 건 괜찮아'라며 등을 두들겨주지요. 다급한 마음만 없다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말 백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지요."

앞으로 어떤 장르의 영화를 해보고 싶은지 묻자 "흥행에 부담을 갖지 않고 영화를 찍을 토대를 만들려면 한 편 정도는 비슷한 장르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 취향을 앞세우기보다는 관객이 즐거워할 수 있다면 어떤 장벽이라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