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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로맨틱코미디 <다운 위드 러브>
2003-10-17

눈은 즐거운데‥

바바라 노박은 “여성도 남성처럼 섹스를 즐기고 일에서 성공하라”고 선동하는 <사랑은 사절>(다운 위드 러브)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다. 인터뷰 약속을 번번히 바람맞힌 희대의 바람둥이 남성지 기자 캐처 블락은 스타가 된 노박으로부터 공개적 망신을 당한뒤 폭로기사를 쓰겠다며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노박에게 접근한다.

개와 고양이 같은 이 앙숙은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와 <물랭루즈>의 이완 맥그리거.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야 이들의 노래가 나오지만,모든 인물이 스텝을 밟으며 등장하는 식으로 <다운 위드 러브>는 뮤지컬의 흥겨움을 물씬 풍긴다. 영화의 목적은 명확하다. 철저하게 60년대초 스크루볼 코미디의 화면을 현대에 옮기는 복고풍 향수 전략. 그 속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요소인 남녀심리의 화학작용은 사라져버렸다. 분홍색 파스텔톤의 호텔 방, 옛날 미국 드라마에서 빠져나온 듯 위로 머리를 틀어올린 여자주인공들의 패션쇼, 분할된 화면 사이로 남녀가 주고받는 속사포같은 설전, 그림으로 그려낸 옛뉴욕의 풍경 등 그저 눈을 유혹하는 스타일을 즐기면 된다. 17일 개봉.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