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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의 열의를 느껴보시라,<베를린 천사의 시 CE>

독일어에 익숙지 않은 이국의 관객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아이였을 때…”로 시작하는 <베를린 천사의 시>의 근사한 방백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이다. 냉전시대 베를린에 강림한 천사들은 고단한 약자들에게 따뜻한 안식을 전해야 한다. 하지만 다미엘은 점점 천사로서의 삶에 회의하며 인간사의 희로애락에 동참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과연 평화로운 불멸의 삶을 포기할 만큼, 모순투성이의 인간사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흑백/컬러 화면의 교차를 통해 보여지는 극도의 서정성에 매혹되었던 이들이라면, 원본 필름에서 직접 추출해낸 영상이 살려내는 풍부한 질감이 기꺼울 것이다. 또한 피터 포크와 함께한 빔 벤더스의 코멘터리(제목은 다름 아닌 ‘우리 중의 천사들’이다!), 제작 다큐멘터리와 함께 베를린 장벽을 비롯한 곳곳의 촬영장소를 감독의 해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맵’, 삭제장면 모음 등 빔 벤더스의 열의가 느껴지는 다양한 서플먼트 역시 드문 반가움을 안겨준다.

Wings of Desire-Collector’s Edition 1989년, 감독 빔 벤더스출연 브루노 간츠, 솔베이그 도마르틴, 오토 산더, 피터 포크장르 드라마DVD 화면포맷 1.78:1 아나모픽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2.0출시사 이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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